MBC, 교육발령자 5명에 ‘3개월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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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직무능력 부족”…교육발령 11명 비제작부서·대기발령

MBC(사장 안광한)가 지난달 업무 성과가 낮다는 이유로 교육발령을 낸 12명 가운데 부장급 5명이 3개월 ‘대기발령’을 받았다. 대기발령 사유 역시 ‘저성과자’라는 이유다.

MBC는 지난 24일 인사발령을 내고 교육발령자 5명에 대해 3개월간의 대기발령(업무정지)을 단행했다.  사측은 이번 인사조치에 대해 “직무능력이 부족하고 교육평가 결과가 저조해 현업배치가 불가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이들에 앞서 지난 17일 함께 교육을 받은 7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6명을 경인지사·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낸 바 있다.

<불만제로>에서 자동차 보험의 문제점을 고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은 이춘근 PD와 2011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는 경인지사로 발령이 났다. 경인지사는 지방자치제와 사업을 벌이는 곳으로, 2012년 파업 이후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유배지’로 불리는 곳이다.

2012년 당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간부급 사원 135명이 성명을 발표할 때 이름을 올렸던 윤병채 기자와 사내 게시판에 김재철 전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지난 2013년 중징계를 받은 바 있는 이용주 기자는 신설된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의 업무를 맡게 됐다.

<불만제로> ‘잇몸약의 배신’ 편으로 한국PD연합회의 작품상을 받은 이우환 PD와 교육발령 전 시사제작국 소속이던 유재광 기자도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마련된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을 받았다.

▲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회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MBC의 교양제작국 해체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뒤로는 언론노조 MBC본부가 사측이 지난달 31일 단행한 인사발령이 보복인사라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는 지난달 31일자로 120여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내고 조직개편으로 해체된 교양제작국 소속 PD들은 대거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내고, 업무 성과가 미흡한 이른바 ‘저성과자’ 12명에 대해서는 교육발령을 내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MBC는 인사발령 시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단체협약을 비롯한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 사규를 지키지 않은 “명백한 부당 행위이자 보복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단행된 조직개편, 인사발령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하자가 있었고, 이에 따른 이번 대기발령 조치 역시 원칙적으로 봐도 부당한 인사조치”라며 “늦어도 다음주 안으로는 부당 인사에 대한 본안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본부는 지난 12일 교육발령을 받은 12명 중 조합 소속 9명과 부당 전보로 보여지는 노조 집행부, 한학수·김환균 PD 등 총 16명에 대한 전보발령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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