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제작환경 진단 ③ 사무·업무공간 上 드라마·예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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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공간 투자는 뒷전

는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PD들의 제작환경을 진단하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편집실과 휴게실에 이어 이번 호는 각 사의 사무환경을 점검해봤다. <편집자주>“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는 없으면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요구하니…”사무실, 회의실, 접견실 등 방송사의 열악한 사무환경에 대해 투자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무환경은 실국별 현황이 많은 차이를 보여 먼저 교양국과 드라마국을 점검해봤다. ▶사무실사무공간은 PD들의 업무환경에 비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배치돼 있다. 각 사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PD들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프로그램별로 AD와 작가 등 제작진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이 배치돼야 한다는 데 일치하고 있다. △교양국KBS 교양국과 기획제작국은 팀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한 사무실을 쓰고 있는 교양국과 달리 기획제작국은 5개의 CP별로 분산돼있어 업무의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제국 PD들은 빠른 시일 내에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있어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MBC 시사교양국은 개인 사무공간과 프로그램별 방이 있지만 프로그램 방은 거의 구성작가들방으로 쓰여지고 있다. 또한 개별 사무실은 좁고 수납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책상 위에는 갖가지 물건들로 탑을 이루고 있을 정도다. SBS 교양국 PD들은 가장 열악한 상황. PD들이 프로그램별로 사무공간이 배치돼 있지만 공간이 좁아 타사보다 3배 가까이 인구밀도가 높다. 오는 11월 사옥을 옮기면 해소가 된다고 하지만 현재는 소음과 탁한 공기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EBS는 사옥 이전으로 불편이 많이 해소돼 PD, AD, 작가의 사무공간이 함께 있어 그나마 업무의 효율성이 높은 편이다.△드라마국KBS는 차장급 이상에게만 수납공간이 주어지며 전화도 2∼3명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책상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 드라마국은 별관에 있는데 공간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수원센터 이전이 불거져 나와 PD들이 반발도 거세다. MBC 또한 여전히 프로그램별로 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SBS는 비교적 사무공간에 대한 불만은 적으나 작가와 함께 드라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회의실 및 접견실 등은회의실과 접견실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PD들은 섭외를 위해 손님이 찾아오거나 인터뷰 대상과 만나 조용히 이야기할 공간이 없어 곤란을 느끼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접견실 혹은 인터뷰 룸까지 어렵더라도 우선은 다용도로 쓰일 수 있는 회의실이라도 갖춰졌으면 하는 요구가 높다. △교양국KBS는 대부분 사무실에서 회의가 이뤄지고 그나마 하나 있는 회의실도 제대로 이용하기는 어렵다. 기획제작국은 아예 회의실이 하나도 없어 사무실의 탁자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MBC도 회의실 부족은 마찬가지다. 사무실 내에 있는 테이블과 소파를 회의 공간으로 이용하거나 메뚜기처럼 쫓겨다니며 회의를 하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을 정도다. 특히 시사제작국 PD들은 인터뷰룸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 SBS역시 역시 회의실이 하나도 없어 사무실 내 테이블에서 회의를 하고 있어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EBS는 각 층마다 3개의 회의실이 있어 접견실과 인터뷰 룸 등 다용도로 잘 활용되고 있는 편이다. △드라마국KBS는 하나의 회의실과 두 개의 대본 연습실이 있다. 하나밖에 없는 회의실에서 프로그램별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PD들간에 눈치를 보는 일도 생긴다. 이런 현상은 PD들에게 스트레스마저 유발시키고 있다. MBC는 대본 연습실이 3개 있다. 이런 조건은 타국에서는 부러움을 느낄 정도여서 타국에 회의공간으로 빌려주기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SBS도 프로그램 별로 회의실이 있기는 한데 공간이 좁고 방음이 잘 안돼 제대로 회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손님을 만나는 장소라고는 소파 2개가 전부고 오디션을 할 마땅한 장소도 없다. 각 방송사의 이러한 열악한 사무공간에 대해 PD들은 그동안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다. 마침 KBS 정연주 사장은 지난주 공간배치의 문제점을 직접 확인하고 간부급회의에서 본관과 신관은 제작부분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배치할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SBS도 올 연말 사옥을 이전하며 교양국은 프로그램별로 20여 개의 사무실이 배치돼 PD와 구성작가 등 제작진이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제작본부 곳곳에 회의 공간이 마련되는 ‘호텔리’라는 공간은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쓰일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대회의실과 중소회의실도 배치돼 공간부족 해갈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이런 상황과 비교해 MBC는 개선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MBC 드라마국의 최원석 PD는 “업무를 선진적이고 합리적으로 개선해 일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으로서의 사무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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