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날리는 1일 오전 8시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앞.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기자 세명이 상기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YTN이 상암동으로 사옥을 옮긴 뒤 이른 아침에 회사를 찾은 건 처음이었다.
우장균 기자는 “6년전에 해고된 날처럼 오늘도 조합원들이 함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해직기간 동안에는 여기있는 조합들이 회사 간부들과 싸우면서 해직기자들을 보살펴줬는데 이제부터는 여러분들 앞에 서서 싸우겠다”고 동료 후배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유신 기자는 "(신사옥) 건물은 낯설지만 동료들이 앞에 있으니까 반가운 마음이 든다”며 “3명이 먼저 회사에 들어가지만 선배들도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패소한 조승호, 현덕수 기자도 복직하는 기자들의 출근길에 동행했다. 조승호 기자는 “‘회사에 왜 가냐’고 묻는 막내 아들에게 복직을 위해 ‘예습을 하러 간다’고 답해 주고 왔다”며 “오늘 복직하는 기자들 봤으니까 나중에 기분 좋게 복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동료 후배들의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복직하는 세명의 기자를 기다린 동료 기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들의 복직을 반겼다. 포옹을 하거나 편지와 선물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공채 1기 기자인 이교준 기자는 “이날이 왔고, 또 그 날이 올 것”이라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출근에 앞서 2기부터 14기까지 공채 기수별 환영 성명도 줄을 이었다.
입사 2년차인 14기 기자들은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선배들이 돌아와주서 고맙다”며 “부당한 것에 굴하지 않고 맞섰던 모습 잊지 않겠다”고 환영 인사를 했다.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에게는 “빈자리를 끝까지 남겨 놓고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기자는 이날 사원증이 아닌 방문증을 발급받고 언론노조 YTN지부 사무실로 출근했다. 복직 판결에 따라 원직으로 복귀할 경우 우장균 기자는 이전 출입처인 청와대로, 정유신 기자는 돌발영상팀으로 , 권석재 기자는 영상편집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YTN은 아직까지 지난 27일 대법원 판결에 따른 후속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YTN은 판결 직후 “법원의 판결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만 밝혔다.
지난달 27일 대법원은 YTN에서 해고된 기자 6명이 낸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기자의 해고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반면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해고에는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