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보도 공정성 회복” 지적에 조대현 사장은 기승전 ‘수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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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S 총수입 1조 5572억원, 전년대비 108억원 감소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회사 고유의 영업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업이익을 보면 KBS 경영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651억 적자, 2012년 380억 적자, 2013년 274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종편(종합편성채널) 등 경쟁매체가 다양하게 출연하고 있는 환경 속 공영방송인 KBS가 보도의 공정성과 프로그램 편성의 객관성을 지키며 차별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국민적 신뢰를 얻어야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겠나.”

조대현 KBS 사장 “내부적으로 그런 노력을 해야 하고 (동시에) 수신료 인상을 통해 공적책무를 담당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조대현 KBS 사장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2013년도 결산승인안 심사를 받기 위해 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이하 미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대현 KBS 사장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KBS 위기에 대한 지적을 받고 내놓은 답변의 대부분은 “수신료 인상”이었다. 작금의 지상파, 특히 KBS 위기에 대한 원인을 오로지 재원의 문제로 보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2013년도 KBS 경영실적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최근 5~6년 간 KBS가 적자의 누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보고에 따르면 KBS의 지난해 총수입은 1조 5572억원으로 전년대비 108억원 감소했고, 비용은 1조 5478억원으로 전년대비 265억원 줄었다.

지난해 KBS의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2012년 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할 때 외형상 호전된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사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매출액이 운영비와 제작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KBS의 콘텐츠 판매수입은 전년 대비 25.7% 늘어 200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늘어난 콘텐츠 판매수입 411억원은 모두 국내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개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해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최근 5~6년 동안의 흐름을 볼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상파의 위기, KBS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종편 등 경쟁매체가 다양하게 출연하고 있는 환경 속 공영방송인 KBS는 차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구체적 방안으로 보도 공정성 회복과 프로그램 편성의 객관성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대현 사장은 “내부적으로 그런(보도 공정성 제고 등) 노력을 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도 “수신료를 통해 공적책무를 달성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수신료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선 KBS가 공영방송다운 중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선후의 문제를 거듭 짚었다.

조 사장은 KBS의 간접광고 증가와 관련한 장병완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도 수신료로 받았다. 장 의원은 “지난해 간접광고 규모는 78억원으로 2010년 1억 8000만원이었던과 비교할 때 급격하게 늘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사장은 “KBS가 간접광고를 적극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공적재원(수신료)이 많을수록 공적 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조 사장의 이 같은 답변에 장 의원은 “KBS가 수신료 인상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수신료를 받지 않는) 다른 지상파 방송과 KBS는 의제설정은 물론 보도의 논조 등에서 다르다는 걸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며 신뢰도 제고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최민희 의원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가 있을 때 KBS 보도 종사자들이 이런 걸 하면 조직에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 자기검열을 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수신료 인상의 전제 조건은 보도 독립성 등의 확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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