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TV, 지금 TV (11) MBC <사랑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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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리바이벌, 틈새를 노렸다

|contsmark0|“눌러 주세요”란 외침과 동시에 사랑의 작대기는 그녀(남)를 향해 꽂혔다.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일요일 오전! 선남선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나이 지긋이 든 부부에게는 연애시절의 향수를 솔솔 일으키며 가족들을 tv 앞으로 불러 들였다.
|contsmark1|<사랑의…>는 94년 추석 연휴 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안방을 처음 찾았다. 명절을 맞아 시골 고향집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으레 한 명 쯤은 결혼 적령기 처녀 총각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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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파일럿 방송되자마자 고정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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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사랑의 …>는 파일럿으로 방송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94년 가을 개편부터 일요일 오전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됐다.
|contsmark8|당시 일요일 오전 mbc 일요아침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이 안방 시청자를 꽉 잡았었는데 연이어 방송되는 <사랑의 …>또한 인기를 독차지하며 mbc로 채널을 고정시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contsmark9|<사랑의 …>의 기획은 94년 봄부터 시작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첫 연출을 맡았던 최영근 pd는 세 가지의 원칙을 가지고 구상에 들어갔다. 새로울 것,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형식일 것, 제작진의 입장이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만들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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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틈새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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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이런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당시 오락 프로그램의 추세를 분석했다고 한다. 최 pd는 중요한 것은 ‘틈새’라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성공확률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contsmark16|제작진들은 틈새를 찾기 위해 70년대 편성표까지 모조리 훑었다고 한다. 최 pd는 70년대 초반 ‘짝짓기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에 착안했다. 또 당시 리믹스, 리바이벌 음악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유행의 코드가 ‘리바이벌’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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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최상의 출연자, mc를 섭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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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제작진은 새 프로그램의 개념을 업그레이드 된 짝짓기로 결정하고 형식과 내용을 채워갔다. 신세대 출연자의 특성을 반영해 자기 표현을 잘 하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했다.
|contsmark23|또 최상의 출연자를 섭외하기 위해 대기업의 홍보실 등을 방문해 리스트를 넘겨받았다고 한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최고의 총각, 처녀 사원을 추천했고 출연자들은 기업의 홍보는 물론 달콤한 연애라는 일석이조의 행운을 잡았다.
|contsmark24|그리고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출연자에게도 코디네이션을 해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함으로써 시청자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contsmark25|가장 적합한 진행자를 찾던 중 대부분 제작진들이 임성훈씨를 추천했다. 하지만 임성훈씨는 당시 kbs만 출연하고 있었던 터라 여러 이유로 mbc에 출연할 수 없다고 알려 왔다.
|contsmark26|그럼에도 제작진은 삼고초려를 하며 파일럿 프로그램을 보고 다시 한번 결정할 것을 부탁했다.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은 김승현씨와 이영현씨가 진행을 맡았다.
|contsmark27|당시 이영현씨는 앞으로도 진행을 계속하고 싶다며 첫 촬영에서 대본을 다 외워 가지고 올 정도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파일럿을 보고 난 후 임성훈씨는 <사랑의 …> 진행을 흔쾌히 승낙해 이후 7년간 터주대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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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너무나 궁금한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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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그러나 <사랑의…>도 짜여진 각본에 의한 연출이 아닌지, 또 성을 상품화시킨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었다. 이런 의심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뒤풀이를 도입했다. 출연자들에게도 뒤풀이는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되면서 호응을 얻었다.
|contsmark34|뒤풀이의 역사는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시작된다. 녹화를 끝내고 저녁을 먹은 뒤 2차를 갔고 그것도 모자라 3차까지 강행됐다고 한다. 지난 회 출연자가 당 회 녹화가 끝난 뒤 함께 뒤풀이를 하는 것이 관례가 되더니 결국에는 ‘ls’(love studio)라는 모임도 탄생됐다.
|contsmark35|‘ls’는 정기적으로 모이더니 회원수가 늘어나 지역별 모임도 생겨나고 체육대회와 모꼬지 등의 행사도 가졌다. 체육대회와 모꼬지 때면 제작진은 적극적으로 운동장도 섭외하고 버스도 대절하는 애프터서비스까지 했다.
|contsmark36|최 pd는 프로그램 초기 뒤풀이를 끝까지 사수했으나 도저히 체력이 딸려 이후 저녁만 함께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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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시대가 변화면 포맷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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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3|최영근 pd를 비롯하여 사화경, 남궁찬, 주철환, 이성호, 이민호 pd 등이 이후 연출봉을 잡았다. 담당 pd가 바뀌며 조금씩의 변화도 겪었다.
|contsmark44|98년 연출을 맡았던 주철환 pd(현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방송을 시작한지 5년 정도가 지나자 출연자들의 인식도 변했다”며 “tv에 출연해 재미있는 사람과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contsmark45|이에 제작진은 짝짓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인터뷰와 게임 등을 통해 우리 시대 청춘남녀들의 변화되는 기호와 가치관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contsmark46|<사랑의 …>는 지난 2001년 봄, 7년 간의 방송 끝에 tv 중매쟁이 역할을 접었다. 그러나 <사랑의…>는 종영됐지만 짝짓기 프로그램은 여전히 전성기를 누비고 있다. sbs <가슴을 열어라>에서는 10대가, kbs <자유선언 토요 대작전> ‘장미의 전쟁’과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는 20대가, mbc <까치가 울면>에서는 60·70대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contsmark47|이런 유행에도 최 pd는 <사랑의 …> 부활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의 …>가 언제든지 부활 될 수 있지만 젊은이들의 변화된 코드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이 마련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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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0|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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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6|<사랑의…>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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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8|과연 <사랑의 …>를 통해 만난 사람이 얼마나 결혼을 했을까? 프로그램을 방송한지 10개월 지나고 한 커플이 탄생하더니 7년 동안 무려 47쌍이 결혼을 했다.
|contsmark59|류시현씨는 출연자에서 코너 진행자로 방송계에 데뷔했고 현재는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러브하우스’의 건축가 양진석 씨도 <사랑의 …> 파일럿 프로그램의 출연자였다고.
|contsmark60|공부만 하던 명문대 대학원생이었던 1회 출연자 모 씨는 방송 이후 새로운 세계를 알았다며 특집해외촬영 때 fd를 자청해 따라오기도. 지금은 모 대학 교수가 됐다나.
|contsmark61|결혼적령기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출연자에 대한 문의전화 폭주로 월요일 예능국의 업무가 마비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contsmark62|유달리 특집을 많이 했던 주철환 pd는 재일동포 처녀들과 농구 선수들의 남다른 수줍음에 강한 인상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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