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작기 KBS 부처님오신날 특집 다큐멘터리 <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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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머리를 깍은 이유는 …

|contsmark0|<선객>을 프로그램으로 구상할 적에 과연 어떤 형식의 리얼리티를 추구할 것이냐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contsmark1|카메라로 계속 인물과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혹은 따라다니면서 나타나는 우연성에 기대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는 것, 물론 리얼리티다.
|contsmark2|그러나 반대로 인물이 처해있는 상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 장소, 빛의 시간대, 인물의 감정 상태마저 고려한 철저한 계산에 의한 장면의 연출도 리얼리티의 범주가 아닐까?
|contsmark3|<선객>에서는 후자의 리얼리티를 중점적으로 살리려고 했다. 그 방법으로서 이미지의 조합을 극대화했다.
|contsmark4|구체적으로는 스님들이 반드시 어디를 걸어가서 무슨 상황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씬이 필요해서 그림을 찍고, 편집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contsmark5|만드시 논리적 연결성을 가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그림의 이미지가 상징하는 느낌을 우선해서 촬영을 했고 후반 작업을 했다.
|contsmark6|hd라는 매체를 선택한 순간부터 오디오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contsmark7|물론 현장에서 제대로 된 수음을 위해선 동시녹음을 써야했다. 그러나 역시 돈이 문제였다. 전체 제작비가 약 4천 만원 조금 넘게 들어갔는데 만약 동시녹음을 쓴다면 거의 두 배의 예산이 소요된다.
|contsmark8|“에이, 그냥 와이어리스나 프런트 마이크로 따지, 뭐!”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off-line 편집할 때도 몰랐다.
|contsmark9|더빙실에서 비싼 스피커로 들으니 깨달았다. 전문 오디오 팀을 써야 한다는 걸. 그림도 중요하지만 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더빙실에서 깨달았다.
|contsmark10|스님들은 불교적 세계관을 가슴깊이 신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이다. 성불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부터 시작해서 성불을 해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등 스님들에게 있어서 불교는 명확한 진리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고민거리였다. 나는 두 가지의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contsmark11|“나는 스님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진실 혹은 진리라고 믿는가” “비록 내가 이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가” 전자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제작에 들어갔다.
|contsmark12|비록 내가 진실이라고 확신은 할 수 없더라도 시청자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란 질문은 의미를 넓혀 생각한다면 공영성의 또 다른 측면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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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이 글은 지난 16일 발행된 에 실린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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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이태현kbs 교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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