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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타한 예능, 다음은 ‘한류 다큐’?

중국 위성TV 다큐 편성 확대 등 콘텐츠 수요 증가…“공동제작 증가할 것” 박수선 기자l승인2015.01.16 23: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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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다큐멘터리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한류 다큐’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을 지낸 강만석 방송학 박사는 16일 “지난해부터 중국 방송에서 다큐멘터리  편성 시간이 늘어나는 등 다큐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큐 시장의 확대에 대한 기대는 2011년 CCTV 다큐전문채널이 개국하고 난 뒤부터 있었는데 국내 방송사뿐만 아니라 독립제작사, 독립PD들도 이제는 중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국에서 모인 PD연합회 소속 PD 200여명이 참석한 전국PD대회에서 제2회 중국포럼 ‘중국콘텐츠 시장과 진출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도 비주류로 인식되는 다큐멘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만 전문적으로 모이는 전문 온라인 다큐 플랫폼이 등장했고, PPTV는 다큐멘터리<당신의 에티오피아를 가다>를 직접 제작해 여행채널에 역판매하는 일도 있었다.

  ▲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KGIT에서 열린 PD전국대회에서 제2회 중국포럼 ‘중국콘텐츠 시장과 진출 방안’을 주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소장을 지낸 강만석 방송학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PD저널  
▲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KGIT에서 열린 PD전국대회에서 제2회 중국포럼 ‘중국콘텐츠 시장과 진출 방안’을 주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소장을 지낸 강만석 방송학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PD저널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CCTV <혀 끝 위의 중국>도 시사점이 많다. 강 박사는 “작년에 CCTV가 <혀 끝 위의 중국> 시즌2를 방송하면서 프로그램에 나오는 식자재를 알리는 코너를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 만들어서 대박을 터트렸다”며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에서도 콘텐츠와 상품 판매가 연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의 다큐 프로그램 편성 확대도 다큐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중국 위성TV는  지난해부터 ‘위성 TV 종합채널 프로그램 편성 및 준비에 관한 통지’에 따라 매일 방송 분량의 30%에 해당하는 7시간 30분 동안 뉴스, 경제, 다큐, 어린이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 이 가운데 다큐멘터리와 어린이 프로그램의 편성 시간은 매일 최소 30분 이상으로 따로 정해놨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이다. 강 박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터넷 공룡 기업’으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2013년과 2014년 2년에 걸쳐 문화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한 건수는 50건에 이른다. 그는 “최근 5년간 연평균 65%의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2017년에는 6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영상 사이트 시장에서 점유율 28%를 차지하고 있는 유쿠는 2014년 알리바바가 18.5%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 2위인 아이치이는 2012년 바이두가 인수한 동영상 사이트이다.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한 <별에서 온 그대>를 이을 작품을 찾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인터넷 동영상 사업자들이 프로그램 판권에 투자한 금액은 9540억원 규모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국내 방송사, 기획사와 손을 잡고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나 한류 스타의 팬미팅을 생중계한 경우도 있다. 지난 15일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아이치이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런 추세에 따라 강 박사는 한중 공동제작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강 박사는 “동영상 사이트의 TV화는 더욱 강화 될 것”이라며 “동영상 사이트도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늘리고 다양한 공동제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판권과 포맷을 파는 방식도 현지화 마케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외자법인의 프로그램 제작사 설립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내자법인을 설립한 뒤 49%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 강 박사는 “먼저 한국내 한중 합작 콘텐츠를 제작한 뒤에 중국 파트너를 통해 중국 내 유통하는 방법도 있다”며 “또 기획단계부터 중국 현지 시장을 철저하기 고려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CC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혀 끝의 중국>시즌2.  
▲ 지난해 CC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혀 끝 위의 중국>시즌2.
드라마 분야에선 간접광고가 떠오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극중 천송이가 즐겨먹은 치맥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노출된 상품 41만건이 '별그대' 수식어를 달고 쏟아졌다.

강 박사는 “별그대 효과로 보듯이 간접광고는 중국내 방영을 통한 매출효과 홍보가 나타나면서 해외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며 “드라마 제작 발표회를 할때 해외 브랜드나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을 초청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도 고려할만 하다”고 말했다.

PD전국대회에 참석한 PD들도 중국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방송 제작의 실태와 시장 여건을 묻고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MBC <불만제로> 등을 연출했던 이춘근 PD는 “중국 위성TV에선 다큐 프로그램을 매일 30분 이상 편성해야 하는데 정작 질이 높은 다큐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정보도 많지 않고 다큐멘터리로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강 박사는 “다큐멘터리도 공동제작을 하든 판매를 하든 바이어 라인이 있어야 한다”며 “이제 다큐멘터리도 프로그램 내용을 통해 시장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국에 진출한 제작사들 중에 약속한 제작비를 받지 못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냐”, “위성TV가 아닌 제작사와 합작을 해도 안전한가”라는 등의 질문도 쏟아졌다.

강 박사는 “방송사의 편성이 확실하다면 제작사와 합작 방식도 나쁘지 않다”며 “개인자격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 경우 간혹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추긴 위해선 좋은 파트너와의 제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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