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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풍문으로 들었소’ 작정하고 풍자하는 ‘갑과 을’

[프리뷰] 안판석 PD·정성주 작가 컴백작 박수선 기자l승인2015.02.23 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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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풍문으로 들었소> ⓒSBS  
▲ SBS <풍문으로 들었소> ⓒSBS
신문과 방송 뉴스, 인터넷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접하는 게 ‘갑질의 횡포’다.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이전에도 갑질은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갑과 을의 관계는 단골 소재다. 

이 문제를 드라마에서 다루면 어떨까. 이 드라마에선 ‘갑질’ 뿐만 아니라 ‘갑질’ 못지 않은 ‘을질’, ‘갑과 갑의 싸움’도 풍자의 대상이 된다. 바로 오늘(23일) 첫방송되는 SBS <풍문으로 들었소> 이야기다.   JTBC <아내의 자격>, <밀회>의 안판석 PD·정성주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안판석 PD는 첫방송에 앞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경제사회학적 계급이 고착화하면서 갑과 을의 문제를 다뤄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며 “우리 드라마는 갑질을 풍자하지만 을질도 풍자 대상이 되는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드라마에서 법무법인 ‘한송’의 대표인 한정호(유준상 분)와 최연희(유호정 분) 가족은 특권층을 대변한다. 한정호는 IMF 당시에 기업간 인수 합병 등으로 업계가 호황을 누릴 때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부친의 법률사무소를 업계 최고의 로펌으로 키웠다. 로펌 대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는 권력은 정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정호는 정재계 인사들의 비리 목록을 자산으로 권부의 중요한 인사에 깊이 관여한다.

평소에 그는 대입 입시를 앞둔 아들 한인상(이준 분)에게도 “차별에 민감한 대중들이 상처 받으니까, 귀족성을 내세우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한정호 집안에 넘쳐 흐르던 품위와 평화는 18살 아들의 불장난으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인상이 만삭인 여자친구 서봄(고아성)를 데리고 오면서부터다.

봄의 아버지 서형식 역을 맡은 장현성은 “갑은 항상 나쁜 사람이고 을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선량한 사람같지만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등장인물들은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며 “그 지점이 드라마 풍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서형식은 몰락한 중산층을 대변한다.

유준상은 “드라마에서 다루는 갑은 사회를 움직이는 힘 있는 사람이고 비리도 있을 것 같지만 그 실체가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갑의 문화를 보면서 실제로 저런 일이 일어날까 싶었다”라고 했다.

드라마의 내용만큼 안판석·정성주 콤비가 흥행릴레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감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주·조연 출연자들은 안판석 PD와 장성주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만 보고 선뜩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현실감 있는 묘사와 신랄한 풍자로 시청자들에게 통괘함을 안길 수 있을까.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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