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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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되는 차이・이견・갈등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후마니타스, 17000원)

“말 많으면 빨갱이다”, “모난 놈 정 맞는다” 등 이견 내지는 다른 생각에 대해 관용적이지 못한 한국 사회에 저자는 “왜”라는 물음을 던진다. 왜 차이와 이견,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되냐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 사례와 심리 실험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따져본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가장 민주적인 국가는 이견을 허용하고 다양한 견해와 이해를 가진 집단들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추구함으로써 사회적 병폐를 해결해 나가는 사회라고 말이다.

인간의 얼굴을 한, 성숙한 자본주의가 필요하다
우석훈 지음, <성숙 자본주의: 성숙과 퇴행,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레디앙, 15000원)

무한경쟁, 양극화…. 자본주의를 전복 내지는 극복하거나 뜯어고치자는 이야기가 많다. 계속되는 폐해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전 세계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찾아 헤매고 있다. 진보적 경제학자로 불리는 저자는 한국 경제를 위한 ‘성숙 자본주의’를 제시한다. 말 그대로 자본주의를 성숙시키자는 것이다. 덩치로만 보면 선진국 수준에 들어와 있는 한국 경제. 선진국의 징표인 ‘저성장’. 저자는 ‘지금’이 바로 덩치만 커진 한국 경제 내부의 불합리와 불균형을 해소해 ‘성숙’ 단계로 건너갈 수 있는 시기라며, 한국 자본주의를 파헤쳐본다.

대학과 인재의 본질 그리고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가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해냄, 14800원)

학점과 취업 경쟁에 내몰리는 청춘들. 그들은 대학에서 길을 잃었다. 대학이라는 곳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일종의 ‘필수코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진은 대학과 인재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냉정하게 문제제기를 한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현실의 벽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민낯을 들여다보며 교육의 실상에 경종을 울린다. 특히 이 책은 대학과 인재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결하여 다루고 있다.

우리가 책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시작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책공장 베네치아: 16세기 책의 혁명과 지식의 탄생>(책세상, 20000원)

아랍어 코란이 처음 출판된 곳은 어디일까? 처음으로 탈무드가 인쇄된 곳은? 그리스어와 아르메니아어로 쓰인 책이 처음 출판된 곳은? 다름 아닌 ‘베네치아’다. 베네치아는 최초의 요리책과 게임책, 포르노책, 의학・군사학・지리학 책이 출판된 곳이기도 하다. 16세기 베네치아는 상업적 인쇄, 출판, 서점이 생겨나 번영을 누린 이른바 ‘책의 수도’였다. 그리고 출판계의 미켈란젤로라고 불리는 알도 마누치오. 책은 책의 여명기이자 혁명기였던 르네상스 시대 출판의 역사, 근대 이행기 베네치아를 무대로 한 책과 지식의 생산 및 유통, 문화 등을 담아냈다.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작
김근우 지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나무옆의자, 13000원)

전 재산이 4264원밖에 없는 빈털터리 삼류 작가, 주식을 하다 망한 여자, 아버지보다 돈이 더 좋은 맹랑한 꼬마. 이들이 가족같이 여기던 고양이를 잃은 노인의 과제를 수행하다 모이게 된다. 그리고 노인의 아들과 함께 돈을 노리며 흉계를 꾸민다. 책은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에서 오리를 잡아먹은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아다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다.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는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가 부각된다. 저자는 적의와 경원이 아닌 연민과 이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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