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톡]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 내 친엄마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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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KBS

“엄마, 내 친엄마 장모란씨 아니에요? 낮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 안 나지? 못난 내가 처음으로 자랑거리 생겨서 말했는데 엄마는 들은 척도 안하고. 예전부터 그런 생각 했어. 그러니까 엄마는 언니만 예뻐하지.”

오랜만에 엄마 순옥에게 자랑할 일이 생겼던 현숙. 신이 나서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지만, 온통 신경이 다른 곳에 있던 순옥은 마음이 바빠 현숙의 말을 흘려듣는다. 마음이 상한 현숙이 꺼낸 말은, “내 친엄마 맞아? 아니지?” 마음이 상할 때면 습관적으로 꺼내는 말이다.

누구나 어릴 적에는 한 번쯤 자기 부모가 친부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마련이다.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 것일지 모른다는, 내 진짜 부모는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건 어린아이의 막연한 불안함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 대한 열등감의 반영, 자기 삶에 대한 불만족의 반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릴 적 상처를 계속 마음에 안고 방황하는 ‘어른아이’ 현숙은 중년의 여성이 되어서도 농담인 듯 진담인 듯 때때로 “내 친엄마 맞아?”라는 질문을 계속 꺼내든다. 지금껏 살아온 나의 일상과는 다른 삶이 있을지 모른다는 갈망. 현숙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솔직한 모습 안에는 사실 우리 모두의 모습이 들어있다. 다만 표현방식이 다를 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말로 현숙의 질문을 대신한다. “로또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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