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일베기자’ 채용과정에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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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사장이 책임져라”···“차라리 만우절 해프닝이었으면”

▲ ‘일베 기자’로 논란을 일으킨 수습기자가 KBS에 정식 임용돼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KBS ‘일베 수습기자’가 정식 임용돼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자의 채용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일베 기자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근거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를 근거로 진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KBS의 가치,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정면 배치되는 인물이 어떻게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류, 필기, 면접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KBS에 들어올 수 있었느냐”며 “조대현 사장과 강선규 보도본부장, 류삼우 인력관리실장은 일베 기자 채용과정이 정말 정상적이었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즉각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해당 기자는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열성 회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낳은 바 있다. KBS 내부 구성원들은 11개 직능협회 차원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해당 기자의 정식 임용에 반대해왔으나 KBS는 31일 해당 기자의 임용을 결정하고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발령을 냈다.
 
KBS본부는 “사내 11개 협회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간곡하게 호소했고 새 노조는 대법원판례, 채용공고 상의 처우조건,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근거해 조대현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했음에도 일베 수습기자가 높은 수습평가 점수를 받고 정식 임용됐다”며 “채용공고와 인사규정 시행세칙은 왜 만들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이었던 그 회원이 이제 당당히 KBS 기자로서 공영방송의 가치와 도덕, 상식을 논하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KBS 구성원들은 제 정신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차라리 오늘 만우절의 해프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침통함을 표했다.
 
KBS본부는 “KBS는 일베 기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일베 기자에게 면죄부를 준 조대현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해당 기자의 정식 임용에 대해 “수습사원의 임용은 내부 수습 평가결과와 사규, 그리고 법률자문을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 결과는 사규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임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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