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법적 소송? 실체 증명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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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변상욱 콘텐츠본부장

CBS가 종교단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을 다룬 특집 프로그램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8부작으로 제작, 방영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신천지 교단은 해당 방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CBS는 필요한 법적 자문을 마쳤으며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16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영되고 있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1984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창립한 신천지에 대한 프로그램으로 신천지의 전도 과정, 신천지 내부의 사정을 밝히는 한편 신천지 피해자의 이야기 등을 담았다. 제작진은 약 1년의 제작기간 동안 200여명의 신천지 피해자를 관찰했다고 전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현재 7부까지 방영된 가운데 한 편의 방영분이 남아 있는 상태다.
 
CBS는 2012년 6월부터 TF팀 차원으로 ‘신천지대책팀’을 꾸려 운영해오고 있다. 신천지대책팀장이면서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변상욱 CBS 콘텐츠본부장은 “신천지로 인한 기독교 내부의 문제와 사회적 문제 사이에서 CBS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책팀의 취지를 설명했다.
 
▲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화면 캡쳐. ⓒCBS
변 본부장은 “신흥종교를 이해 못 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신천지를 신흥종교의 새로운 유형으로 봐야할 것인지, 아니면 사기성 종교기업으로 봐야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있었다”며  “신천지로 인해 가출, 학업중단, 직업중단, 별거, 이혼, 자살 등의 일들이 십 수년째 벌어지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프로그램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신천지 측은 방영 전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성명서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수차례 프로그램을 비판해왔다.
 
신천지 측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기성교단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CBS가 신천지를 비방할 목적으로 왜곡 제작한 것”이라며 “신천지는 왜곡된 보도에 대해 끝까지 법적, 행정적 대응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에도 “신천지교회를 일방적으로 비방하기 위해 허위사실 유포와 앞뒤 자른 왜곡편집을 했다”며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공정성과 객관성마저 외면한 채 흠집내기를 위한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신천지 측의 반발에 대비한 법적 검토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변 본부장은 “방송 원고에 대한 법적검토를 프로그램 방영 전 이미 마쳤다”며 “신천지 내부 사정을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도 증언과 증빙 자료 등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본부장은 “신천지가 법적 소송을 걸어온다면 오히려 반가운 일”이라며 “법정에서만큼은 거짓 자료를 내놓을 수 없으므로 그들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도 신천지가 재판정에 제출했던 각종 서류들에 의해 밝혀진 게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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