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독립PD 작업실에 괴한이 침입해 세월호 취재 자료가 담긴 컴퓨터를 망가트린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부터 6명의 독립PD는 ‘416 기록단’을 결성하고 1년 여간 관련 취재 및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이 중 한 명인 임유철 PD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괴한이 침입해 편집용 컴퓨터를 망가트리고 갔음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야구모자에 면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한 괴한이 지난 25일 밤 12시 28분부터 35분까지 7분간 작업실에 들어와 컴퓨터를 분해해 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CPU(중앙 처리 장치)와 램 등을 망가트린 후 다시 조립해놓고 사라졌다. 해당 컴퓨터는 현재 편집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임 PD에 따르면 해당 컴퓨터에는 지금까지 제작해 공개한 네 편의 다큐멘터리 △100일 특집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http://newstapa.org/14608) △민언련 30주년 특집 <언론실태 보고, 기레기>(https://youtu.be/BskWiwxti80) △세월호 1주년 특집 1부 <수중수색 종료, 그날의 기록>(http://newstapa.org/24573) △세월호 1주년 특집 2부 <인양, 국가는 속였다>(http://newstapa.org/24693)에서 공개한 정보 외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취재 자료가 들어 있었다.
임 PD는 “4편을 연출하면서, 해경, 해수부, 정부 관계자의 취재는 점점 높은 장벽들이 쌓여갔다. 그럼에도 우리가 공개하지 않은 취재는 아직 많다”며 “4편은 저희가 완성본을 만들기까지 가지고만 있기에는 시급한 정보나 세월호 가족에게 도움을 주어야할 정보만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PD는 “엄청난 덩치의 이 녀석은 누구일까요?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라며 “사무실이 털리기 일주일 전, 저의 원룸도 이상한 침입을 당합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