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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회 이달의 PD상 심사평 및 수상소감

김연지 기자l승인2015.05.08 14: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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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TV 부문

편향되고 소실된 우리 독립운동사의 새로운 복원 (김인중 OBS PD)

▲ 김인중 OBS PD

제181회 이달의 PD상은 시사·교양 부문에 SBS <SBS스페셜> ‘나의 할아버지 김학철, 조선 의용대 최후의 분대장’, 드라마·예능 부문에 KBS <드라마 스페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를 선정했다.

SBS <SBS스페셜> ‘나의 할아버지 김학철, 조선 의용대 최후의 분대장’이 보여준 조선의용대 최후의 분대장 김학철에 대한 기록은 사회주의권 항일운동이라는 이유로 편향되고 소실된 우리 독립운동사에 대한 또 다른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됐다. 또한 오랜 기간의 기록에서만 전할 수 있는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미 망자가 된 김학철을 그의 손녀의 시선을 통해 재조명함으로써 시공을 떠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형태의 메시지로 완성도 있게 전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흔치 않은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을 잘 살렸다. 순차적인 구성을 벗어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선보였고 기존 단막극에서 볼 수 없는 총격 씬과 탈옥 씬 등 특수영상의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 라디오 부문

문제 고발·듣는 재미,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김휘연 KBS 라디오 PD)

▲ 김휘연 KBS 라디오 PD

남 일을 내 일처럼 느끼게 하는 것. 방송이 가진 힘이 아닐까. 대법원의 판단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기했다는 점에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연속기획 ‘대법원 무엇이 문제인가’가 다른 경쟁작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사자키 연속기획에서는 KTX 해고 승무원, 변호사, 박종철 열사 친형, 교수 등의 인터뷰를 통해 대법원이 가진 문제점을 다각도로 드러냈다. 또한 대법원이라는 주제 아래 개별 사건들을 시의 적절하게 엮어냄으로써 듣는 재미도 있었다는 데에 심사위원의 의견이 모아졌다.

대법원의 판단으로 궁지에 몰린 당사자를 인터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런 판단이 어떤 문제점과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인지, 어떻게 대법원을 개혁해야하는지 다양한 취재원으로 인터뷰한 점이 돋보였다.

‘대법관은 우리 사회 양심 인권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박종철기념사업회 김학규 사무국장이 말했듯, 대법원은 법을 울타리삼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대법관 아래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시사자키의 연속기획은 그 초석을 다지는데 적절했다.

<수상소감>

■ TV 시사교양 부문= SBS <SBS스페셜> ‘나의 할아버지 김학철, 조선 의용대 최후의 분대장’ (김종일 PD)

▲ 김종일 PD

저번 달에 이어 다시 상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지원하신 다른 PD 분들에게 죄송한 맘 금할 길이 없습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프로젝트를 1년 간 동시에 진행하여 방송하다 보니 빚어진 결과입니다. 아무튼 이 다큐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 상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랫동안 중국 동북지역에서 탈북자와 중국동포들의 삶을 기록해오고 있는 공동 연출자 조천현 PD의 몫이 대부분입니다. 그가 김학철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오랫동안 담아오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다큐였습니다.

김학철 선생을 다시 시청자들의 기억에 되살리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신념을 굽히지 않고 사는 삶’도 실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 삶, 말입니다.

■ TV 드라마예능 부문= KBS <드라마스페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 (김용수 PD)

▲ 김용수 PD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라는 제목은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 <사형수 탈주하다>의 부제다. 영화를 보지 않아 부제가 영화에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 ‘50분 2부작’으로 소화할 수 없는 분량의 초고였다. 6부작정도가 적당하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일확천금을 노리고 탈출한 세 사람의 죄수들이 35여년이 지난 후 한 사람 한 사람 죽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부녀지간인 두 대통령의 시대를 꼭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폭력의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아쉬웠다. 내용면에서도 완성도 측면에서도. 어쩌겠는가? 한 번에 끝나버리는 단막극을 잘 만드는 것은 역시 어렵다. 대본 소개해준 홍석구피디. 문준하피디, 두 프로그램 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함께 일한 강민경피디. 김석원피디, 막말 참으시며 대본 완성하신 홍순목작가님. 감사합니다.

■ 라디오 부문=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연속기획 ‘대법원 무엇이 문제인가’ (정한성 PD)

▲ 왼쪽부터 조충남, 정한성, 이지현 PD

“대법원 망치 한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울고 싶다”

지난 12월, 쌍용차해고노동자 이창근 씨가 대법판결 후 시사자키에 출연해 남긴 말이다(실제로 그는 방송중에 한참을 울먹였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실제모델 정원섭 목사.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쓰고 15년이나 옥살이를 했는데 배상금은 한푼도 받을 수 없다. 대법이 배상시효를 무죄판결 후 3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고, 정목사는 6개월 10일 후에 배상소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불쌍한 사람과 억울한 사연을 자주 접한다. 그런데 최근엔 대법원을 원망하는 ‘불쌍한’ 이들이 많아졌다. 법으로 구제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며 하소연한다.

대법원은 사회적·법적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종결자’이자, 사회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우리 대법원은 과연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나? 혹시 대법원구조, 인사 등에 근본적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터에 마침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제청 논란이 일었고 연속기획인터뷰를 방송하게 됐다.

그 문제의식을 이번에 동료 PD들이 인정해준 것이라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감사드린다.


김연지 기자  onmymind@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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