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집회 사진 조작 채널A, 이번엔 野 내분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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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여성의원들 “‘친노 女의원 DJ 묘역 참배에 이희호 여사 격노’ 채널A 보도 소설”

친노(親盧) 여성 국회의원들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희호 여사가 격노했다는 내용의 채널A 보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국회의원 모임인 ‘행복여정’이 19일 “사실 무근 보도”라고 반박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채널A의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채널A는 지난 17일 메인뉴스인 <종합뉴스>에서 ‘단독’이라며 ‘이희호 여사 “정치인과 식사 않겠다” 격노 왜?’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채널A <종합뉴스>는 해당 보도에서 “이희호 여사와 동계동계 인사들의 김 전 대통령 묘소 화요 참배가 있었던 지난 12일 이미경, 김현미, 김현, 임수경 의원 등 새정치연합 내 친노계 여성 국회의원들이 몰려들었다”며 “이들은 참배와 헌화가 끝나고 (이 여사께)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이희호 여사는 단호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 5월 17일 채널A <종합뉴스> ⓒ채널A 화면캡쳐

보도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는 “왜 남편(김 전 대통령) 묘 앞에서 현역 정치인들이 자꾸만 세리모니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토로하며 “앞으로 현역 정치인들과의 식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여사가 “최근 들어 언론에 등장하는 몇몇 인사들이 ‘동교동계’를 자임하는데, 이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또한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대통령 묘역이 ‘정치 쇼’ 하는 곳이냐”, “왜 카메라까지 동원하는 것이냐”고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고 채널A는 덧붙였다.

그러나 ‘행복여정’이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채널A) 보도에 인용된 이희호 여사의 격노와 권노갑 상임고문의 발언 등은 사실무근”이라며 “당시 이 여사는 건강상 이유 때문에 오찬을 함께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윤 사무총장은 “이희호 여사는 여건이 허락하면 언제든 현역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계속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에 대해 ‘행복여정’은 “채널A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갈라치기가 도를 넘었다”며 “고의적 왜곡 보도로 제1야당의 분열을 조장한 데 대해 정정보도와 보도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여정’ 대표를 맡고 있는 이미경 의원은 “채널A가 최근 세월호 집회와 관련한 왜곡 보도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소설’로 새정치연합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희호 여사와 24인 여성 국회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 심각해 엄중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복여정’ 간사인 배재정 의원은 “기자의 자질, 데스크의 양식, 매체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형 오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은 물론, 민·형사 소송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널A는 지난 6일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2008년 광우병 반대 시위 사진과 2003년 농민시위 사진을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 사진이라고 보도해 물의를 빚고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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