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제주방송 파업 77일 만에 극적 노사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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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임금·단체협약 합의안 도출…노사, 지상파 지역 방송의 공적 책임 구현하기로 약속

근로여건과 방송 제작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JIBS제주방송 노조 파업이 77일 만인 지난 1일 노사 합의를 통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제주방송 노조는 2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 이하 JIBS지부)와 사측은 지난 1일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안을 도출했고, JIBS지부는 조합원 총회를 거쳐 총회 참석 조합원 98%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2일 오전 9시 업무에 복귀하고, 오전 10시 ‘2014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체결 조인식’을 진행했다.

JIBS지부는 지난 3월 18일 △전반적인 신사업 투명성 확보 △신사업을 통한 수익확보 시 방송영역과 지역사회 환원 △인력의 배치와 조직 구성 합의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 자체제작 프로그램 8개 중 6~7개 프로그램이 불방되고, 아침-점심-저녁 뉴스가 불방되거나 축소 방송되는 등의 파행을 겪었다.

JIBS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02년 JIBS 창사 이래 흑자를 이어왔음에도 회사 경영사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 단체협약 체결을 통해 합의한 임금인상과 복지 개선 등을 시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측이 사내유보금 320억원 전액을 신사업에 투자한다며 부동산 1만 3000여 평을 사들이며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 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가 2일 낮12시 시청 조형물 앞에서 전면파업 77일 동안 도민, 시청자들이 보내 준 성원과 격려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임금 및 단체 협약에는 △6월 30일까지 공정방송협의회를 구성해 공정방송 강령 제정할 것 △신사업의 투명성 확보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신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것 △2015년 가을 개편까지 표준제작비 규정을 정비해 제작 여건 개선 및 제작 보조 인력을 확충할 것 △2014년 임금은 연봉총액 평균 5%를 인상, 2017년에는 통상임금 기준으로 청주방송 수준에 이를 것 △자기계발비·장기근속 포상·산업안전보건위원회·위험지역취재수당 등 기타 복리후생 조항을 신설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제주방송 노사는 파업 종료와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방송을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창사13주년을 계기로 지상파 지역 방송의 공적 책임을 구현하고 노사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JIBS지부는 “그동안 JIBS제주방송지부의 파업 투쟁에 관심 갖고 보도하고 연대해주신 전국의 언론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를 비롯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 제주지역시민사회단체, 방송 파행에 따른 여러 불편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지지해주신 제주도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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