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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회 이달의 PD상 심사평 및 수상소감

김연지 기자l승인2015.06.03 16: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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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TV 부문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꼼꼼한 전개와 심층보도 (정병창 평화방송 PD)

▲ 정병창 평화방송 PD

제182회 이달의 PD상은 시사·교양 부문에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 -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 드라마·예능 부문에 EBS <EBS 스페이스 공감> ‘노래가 필요할 때’를 선정했다.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 -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은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여 사고부터 실종자 수색까지 시청자가 몰랐던 사실에 대해 심층보도를 함으로써 언론사 본연의 역할인 국민의 알권리를 깊이 있게 충족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또한 박혜진 아나운서의 호소력 있는 내레이션과 밀착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감정에 치우지지 않는 꼼꼼한 전개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EBS <EBS 스페이스 공감> ‘노래가 필요할 때’는 스페이스라는 공간의 확장을 통해 해안가, 골목길, 교실 등 야외에서 공연된 점과 기존의 방법과 다르게 관객 없이 진행된 점에서, 음악 자체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또 인디음악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그 색을 유지하며 지속해온 점에도 응원과 감사를 전한다.

■ 라디오 부문

정확한 사실 전달이 주는 감정의 파장 (최다은 SBS 라디오 PD)

▲ 최다은 SBS PD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있던 4월에는 관련 특집 프로그램이 다수 제작 되었고, 출품작 역시 세월호 특집이 주를 이뤘다. 매체와 장르를 막론하고 세월호 특집에는 공통된 기획의도가 있었으리라. 세월호 사건이 주는 의미와 교훈을 살피고, 대안을 찾자는 것. 그 중에서도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두드러졌던 KBS의 <어떤 약속>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어떤 약속>은 사고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재연하며 시작된다. 뉴스 보도 음성, 진도 팽목항의 현장음, 신고 전화 내용, 상황을 지켜본 어민의 증언 등이 밀도 높게 진행되는데,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정확히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 너무 생생해 듣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가감 없이 연출된 까닭에 세월호 사건이 그 자체로 얼마나 문제적인지 느낄 수 있었다. 생존 학생, 심리 전문가, 시민들의 인터뷰는 지난 1년간 세월호 사건에서 파생된 여타 이슈들에 가려져있던 핵심을 다시금 파고들게 했다.

위로의 멘트, 슬픈 배경음악보다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 전달이 감정적으로도 더 큰 동요를 불러일으킨다는 걸 <어떤 약속>은 알려주었다.

<수상소감>

■ TV 시사교양 부문= 뉴스타파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 (송원근 PD)

▲ 송원근 PD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대체 이 작은 매체에, 어쩌면 누군가에겐 불경스러운(?) 이 다큐에 왜 상을 준 거지? 라는 고민을 해왔습니다. 실제 이 다큐는 다른 연합회에선 수상은커녕 '수상작 없음'이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심사를 해주신 다른 분들의 생각을 모두 담진 못 하겠지만 아마도 현업의 피디들이 하고픈 이야기를 저희가 대신 해주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여러 환경들 때문에 모두가 본류에서 떨어진 희생자들의 눈물에만 집중하고 있었을 때.. 참사 이후 수색은 정말 완벽했는지. 정말 완벽하게 끝났다면 저 실종자 가족분들이 왜 다시 거리로 청와대로 나서게 된 것인지. 대통령의 한마디에 부랴부랴 발표한 해수부의 인양계획은 대체 언제부터 세워진 것인지. 혹시 인양 발표를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월호 진상조사를 가로막는 진짜 세력은 누구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참사 1주기를 맞는 시점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했던 그 불편한 이야기를 저희가 대신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뜻에서 앞으로도 저희는 계속해서 이 불편한 이야기들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일년간의 일에 대해 최대한 침착하게 사실관계 확인해주신 실종자 가족분들. 자식들도 돌려받지 못해 힘든 와중에 제가 무지한 질문 많이 드렸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진상규명을 외치시는 희생자 가족분들. 또 확인을 위해 용기내어 정부의 수색구조 작업에 대해 증언해준 여러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 이 다큐멘터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저런 걱정없이 제가 '피디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삼만오천 회원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참사 일주기에 대한 이번 기록도 이런 큰 상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TV 드라마예능 부문= EBS <EBS 스페이스 공감> ‘노래가 필요할 때’ (이혜진 PD)

▲ 이혜진 PD

기꺼이 뜻을 모아준 ‘짙은’, ‘로로스’, ‘랄라스윗’, ‘김오키 동양청년’, ‘할로우잰’, ‘김목인’과 ‘강아솔’, ‘이건민’, ‘말로’ 등 28명의 뮤지션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작년 4월 16일 직후, 한동안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사치인 양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음악 페스티벌과 콘서트가 연기되었고, 10년이 넘도록 매일 진행되어오던 <EBS 스페이스 공감> 역시 일부 공연을 취소해야했습니다. 며칠간의 침묵 후 다시 공연을 올렸을 때, 눈물을 흘리며 음악을 듣던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노래가 필요할 때’ 편은 그 깨달음의 결과물입니다.

“‘공감’이 10년간 안 해본 걸 해보자”는 PD의 막막한 제안에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리고 침묵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길을 열어준 변고은 작가에게 고맙습니다. 그 문장은 이번 기획의 주제와도 같았습니다. 빠듯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준 조영환, 안상민 감독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 외 모든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음악’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으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라디오 부문= KBS 1라디오 <어떤 약속> (박대식 PD)

▲ 박대식 PD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또 PD로서 기본적으로 어떤 공감능력을 가져야 하는지, 그 희생자들과 남은 자들의 치유와 연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구체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어떤 약속>이라는 시사휴먼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진은 ‘진심을 담은 경청’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힘든 세월을 감내하고 있는 세월호 단원고 희생 학생 유가족과, 그 유가족이 되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는 실종자 가족, 그리고 배에서 살아나왔지만 침몰 당시의 트라우마로 힘겨워하는 생존자 학생의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데 주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이 청취자와 동료 PD들에게 온전히 전해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KBS를 믿고 그 마음을 열어주신 세월호 유가족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믿고 따라와 준 권예지, 최유빈 피디와 이윤정 작가.. 모두 고맙습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치유를 향한 여정에 더 많은 피디들이 관심을 갖고 작지만 의미 있는 한걸음 전진을 이뤄주시길 기대해봅니다.


김연지 기자  onmymind@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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