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장 "OBS 대주주, 7월 중 증자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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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결합판매 비율 상향 요구엔 "다른 민방 등 의견도 들어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은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업무보고에서 "OBS의 대주주로부터 7월 중 증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OBS의 광고 결합판매 비율 상향 조정에 대해선 다른 방송사들의 의견도 고려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하기 위해 열린 미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회의원들로부터 심각한 경영난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OBS 생존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부 지원도 의미가 있지만 주주들의 증자를 통해 OBS를 건실하게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주 대주주와 얘기해 증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주주의 증자 계획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행 가능성을 담보한다고 말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앞서 방통위는 2013년말 OBS 재허가를 결정하며 증자 이행 등을 조건으로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OBS는 지난해 상반기 50억원을 증자하기로 한 재허가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고, 이에 올해 초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OBS가 광고 결합판매 비율 상향 등 근본 대책을 방통위에 요구하는 배경이다.

▲ 이훈기 언론노조 OBS지부장이 지난 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OBS 광고 결합판매 비율 상향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14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OBS는 8년이 지난 현재 자본금의 97%가 잠식된 상태로, 인력 또한 40% 가량 줄었다. 방통위는 지난해 4월 '지역·중소방송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송광고 지원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해 지난 1월 최종 보고서를 받았는데, 이 안에는 현재(2012년 기준) 41.5%에 이르는 OBS의 자체제작 비율을 광고 결합판매와 연계하는 인센티브제와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자체제작 비율을 광고 결합판매와 연계할 경우 OBS의 결합판매 비율은 현재보다 2.5%P 상승하게 된다. 현재 OBS 광고는 2012년부터 SBS 광고와 결합판매되고 있는데, SBS 광고 비율의 3.487%가 OBS 몫으로 돌아간다.

이와 관련해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인천 부평갑)은 이날 회의에서 "용역보고서에서 OBS의 결합판매 비율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결론이 있는 만큼, 방통위에서 이를 실천할 의향이 없나"라고 최 위원장에게 질문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결합판매 비율 상향이 용역보고서의 결론은 아니다. OBS가 자체제작을 많이 하는 만큼, 그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라며 선을 그은 뒤 "2.5%라는 큰 비율이 움직이면 다른 지역민방에 지급되는 금액과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큰 변동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OBS가 수중계(편성하는 프로그램 중 서울의 방송사로부터 수급 받는 프로그램) 없이 자체제작해 편성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그와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지속적으로 (OBS의 광고를 결합판매 해주고 있는) 중앙방송사와 (OBS 마찬가지로 광고 결합판매를 하고 있는) 다른 지역민방들을 협의하고 설득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OBS가 다른 지역민방과 달리 사업 소득이 거의 없다"며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방통위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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