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톡] MBC ‘PD수첩’-버려지고 이용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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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코피노 비즈니스’ 편

코피노(Kopino). 한국인(Korean)과 필리핀인(Filipino)의 합성어로,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말한다. 국제아동성착취반대협회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4년 필리핀 내 코피노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피노는 대부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란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은 아버지 나라의 사람들에게 또 한 번 버림받는다. ‘돈’을 획득할 ‘수단’으로 코피노를 이용하는 것.

7일 방송된 MBC <PD수첩> ‘코피노 비즈니스’ 편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는 이른바 ‘코피노 양육소송’으로 인해 코피노 아이들이 두 번 버려지고 있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필리핀 여성에게 아이 아버지로부터 양육비를 받아주겠다고 접근해 무조건적인 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 7일 방송된 MBC ‘코피노 비즈니스’ 편. ⓒ화면캡처

‘성공보수 50%’. 절박한 필리핀 여성을 상대로 양육비 소송 승소로 받게 되는 돈, 즉 양육비 명목으로 받는 돈의 절반을 변호사가 취하겠다는 것이다. 예로 소송을 해서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평균 양육비가 2000만원이라 한다면 1000만원은 코피노 엄마가, 나머지 1000만원은 변호사가 갖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돈을 노리는 또다른 무리들.

이 같은 내용이 필리핀 현지에 퍼지면서 코피노만을 찾아다니는 가짜 코피노 후원 내지는 봉사 단체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코피노후원단체라고 하지만 실상은 로펌과 필리핀 여성을 중계하는 일종의 ‘브로커’다.

코피노라 불리는 자신의 자식과 여성을 버리는 한국 남성들, 그리고 이를 이용한 양육비 소송으로 거액을 받는 일부 로펌과 한국인들.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일을 벌이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돈’이다.

돈으로 사람, 정확히는 여성을 사고 돈으로 샀기에 언제든 버릴 수 있다는 한국남성. 그리고 그런 한국남성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아이와 여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또 다른 한국인. 그들에게 코피노는 한 명, 두 명 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1000만원, 2000만원으로 환산할 수 있는 돈의 단위일 뿐이다.

과연 돈에 눈 먼 이들의 끔찍한 행태는 언제쯤 끝이 날까.

▲ 7일 방송된 MBC ‘코피노 비즈니스’ 편.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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