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음영 이미지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KBS <KBS 아침뉴스타임>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KBS 아침뉴스타임>은 지난 19일 ‘연예수첩’ 코너에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모 스포츠신문 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건 사실을 보도하면서 피소당한 기자의 이미지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음영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미지는 약 14초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방송분은 현재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앞서 KBS는 올 초 <영화가 좋다>에서도 동일한 일베 이미지를 내보내 방심위에서 ‘권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장낙인 상임위원과 박신서 위원은 “KBS는 이전에도 해당 이미지 사용으로 논란을 겪은 바 있는데다가 이렇게 잘 알려진 이미지를 14초나 노출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라며 ‘의견진술’을 듣자고 주장했다. 김성묵 소위원장과 함귀용 위원은 ‘권고’ 처분을 주장했다.
이번 안건은 의원들간의 의견 차이로 의결 보류됐으나 이후 최소 ‘권고’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