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연루·친정부 인사, EBS 이사로 부적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사회단체, 안양옥·구종상·조형곤 등 EBS 이사 선임 반대…방통위, 38명 후보 추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내달 14일 임기 만료를 앞둔 EBS이사회의 새 이사진을 선임하기 위해 최종 후보자 37명을 추린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가 일부 후보들의 자질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공추위는 31일 오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가 이번에 EBS이사회 이사 지원자 중 후보자로 선정한 37명에는 공영방송이자 교육방송인 EBS에 전혀 걸맞지 않는 자질 부족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들에 대한 선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공추위는 부적격 이사로 EBS 이사 시절 이사들끼리 폭행 시비로 불명예 퇴진했으나 다시 ‘셀프 지원’한 안양옥 한국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재직 당시 법에서 ‘심의위원은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던 구종상 전 방송통신심의위원, EBS <지식채널e> 등을 이른바 ‘좌파 방송’으로 규정한 후 공교육을 뒷받침하는 공적 책무의 민영화를 주장한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대표 등을 지적했다.

방통위는 오는 지난달 21일 제43차 회의를 개최해 이사 지원자 48명 중 37명을 후보자로 선정해 결격사유를 확인하고 최종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EBS 이사 9명을 임명할 예정이다.

공추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이 규정한 정한 자격과 역할에도, ‘교육’과 ‘방송’의 가치에도 전혀 부합할 수 없는 인사들이 과연 어떻게 후보자로 선정되고 이사 선임이 유력하단 말인가”라며 “규제기관으로서의 무능과 공영방송에 대한 패악질을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구성원들의 피땀과 시청자국민들의 사랑으로 만들어 온 오늘날의 EBS를 불량 인사들의 놀이터로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추위는 방통위에 △이사회 내에서 최소한의 상호 견제가 가능하도록 정부여당 독식 구조를 개선할 것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고 수행할 엄밀한 선임 기준을 만들고 이를 공개할 것 △교원단체 추천 1인은 교총 이외에 다양한 단체들로 참여의 폭을 넓힐 것 등을 요구했다.

공추위는 “정부여당과 정치권에도 촉구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헤아리고 교육방송 주시청자들인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못한 자들에게 인사로 보은하려는 철지난 구태 정치를 중단하라”며 “만일 방통위가 EBS 이사회까지 권력에 헌납하고 ‘자리 나눠먹기’로 활용하려 한다면 언론·시민단체는 물론, 시청자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