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친일’ 아이템 포비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 '훈장' 취재 중단 의혹 관련 공방위 거부···“무엇이 두려워 회피하는가?”

▲ KBS가 친일 관련 탐사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KBS 양대노조가 임시 공정방송위원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가 친일 관련 탐사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KBS 양대노조가 임시 공정방송위원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공동성명을 내고 “무엇이 두려워 ‘훈장 아이템’ 공방위를 회피하는가?”라며 사측의 방송 회피 시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답변 없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3개월 째 방송을 미루는 사측의 태도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KBS는 탐사보도팀이 2013년부터 준비해온 <친일과 훈장> 프로그램 편성을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친일과 훈장>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수훈 현황과 문제점을 다룬 <훈장> 2부작 중 하나로, 대한민국이 친일행적자와 일제식민통치를 주도한 일본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사실을 담았으며 이승만·박정희 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친일과 훈장>은 지난 7월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계속 미뤄졌고, 지난 7일과 8일에는 해당 아이템을 진행해오던 탐사보도팀장과 기자 두 명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 KBS가 편성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대현 KBS 사장이 사장 선임 시기를 앞두고 뉴라이트 역사학자인 이인호 KBS 이사장의 눈치를 보느라 해당 아이템을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KBS 양대노조는 지난 10일 제255차 공방위 자리에서 <훈장> 아이템과 관련해 17일 임시 공방위를 열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아직 데스킹 과정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개월 째 사측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으며, △오래 전 취재가 완료된 사안을 지금껏 끌고 있다는 점 △준비된 방송이 나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요 제작진을 다른 부서로 발령냈다는 점 등에서 사측이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양대노조의 주장이다.

KBS 양대노조는 “사측의 방송 회피 시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양 노조의 연대 투쟁으로 방송 확정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요 사안의 경우 사장과 교섭대표노조 위원장이 각각 공방위 노사대표를 맡는다’는 단협 제23조에 따라 조대현 사장을 상대로 임시 공방위 재요구 △‘공정방송 정신에 반하는 행위를 한 자에 대한 문책을 심의할 수 있다’는 단협 제26조 3항에 따른 절차 진행 △제작비 낭비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감사 청구 검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양대노조는 “사측이 만약 제작진과 노동조합의 이런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방송 날짜를 확정짓지 못한다면 조대현 사장이 연임 욕심에 ‘훈장 아이템’을 불방시키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연임을 위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조 사장에 대해 사내 모든 구성원들과 연대해 공동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