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지난 20여년 동안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언론인 출신 인사들이 소위 ‘부역언론인’으로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contsmark1| |contsmark2|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5월 23일 성명을 발표하여 ‘신군부의 독재에 부역한 언론인은 사죄하라’고 포문을 연 후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부역 언론인’ 문제를 제기했다. |contsmark3| |contsmark4| 또, kbs는 6월 28일 <미디어 포커스> ‘kbs, kbs를 말한다’에서 독재권력에 빌붙은 대가로 정치권에 진출하여 출세가도를 달려온 자사 출신 인사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한 바 있다. |contsmark5| |contsmark6| |contsmark7| 시민의 힘으로 굴종과 왜곡으로 점철된 언론을 재평가하여 바로 세우려는 노력, 그리고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했던 데 대한 언론사의 고해성사는 언론 현실에서 볼 때 오랜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언론을 새롭게 변모시킬 기폭제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 지난 날 권력의 앞잡이나 나팔수를 자청한 언론인은 출세가도를 달려왔고 지금도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제를 위해 민족을 팔았던 반민족 행위자들이 해방 후에도 사회의 지도층으로 남아 부귀와 영화를 누렸던 사실을 일깨워 준다. |contsmark11| 오늘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contsmark12| |contsmark13| 부역언론인 명단에서 보듯, 수 십 명의 ‘잘 나가는 얼굴’과 그들의 현재는 아직도 언론 전반이 그들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contsmark14| |contsmark15| |contsmark16|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진부한 명제가 절실한 무게로 다가오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정치의 황폐와 혼미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바른 언론’은 시대적 소명이 아닐 수 없다. |contsmark17| |contsmark18| 그런 의미에서, 지난 날 언론이 자행해온 부끄러운 업적(?) 대한 반성과 청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온다. |contsmark19| |contsmark20| |contsmark21| 반성과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엔 저항과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거명된 인사들 중에는 시대적 한계를 들먹이며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하며 억울함을 호소할 이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contsmark22| |contsmark23| 따라서 시민단체와 언론의 공동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하겠다. 모름지기 언론개혁을 위한 노력은 철저하고 지속적이어야 하며 ‘흐름’을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contsmark24| |contsmark25| 나아가, 다시 불붙은 부역언론인 발굴 노력은 해방 후 겪었던 반민특위 와해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프랑스가 나치에 부역했던 언론인들을 철저히 단죄하고, 중국에서도 일제에 협력했던‘한간(漢奸)’들에게 가혹하게 책임을 물었던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contsmark26| |contsmark27| |contsmark28| 부역언론인으로 거명되는 인사들은 섣부른 핑계와 변명으로 일시적 모면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활자와 영상이 명백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그것은 자해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contsmark29| |contsmark30| 자신의 과오가 분명하다면 역사와 민족 앞에 진정으로 참회하고 사죄하는 것만이 한 줌 남은 명예나마 보존하는 길이 될 것이다. |contsmark31| |contsmark32| |contsmark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