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연합회,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해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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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편향된 세계관, 공영방송 이사장 자격 없어”

한국PD연합회(협회장 안주식, 이하 PD연합회)가 ‘공산주의’ 발언으로 막말 파문을 일으킨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와 같은 극우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고영주 이사장을 임명한 방송통신위원회에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이다.

PD연합회는 12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방문진 이사장은 공영방송 공정성과 공영성을 지킬 의지가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자리"라며 "하지만 (고영주 이사장의)발언으로 증명된 것처럼 고영주는 상식적인 사람이 아니다. 극도로 편향된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PD연합회는 고영주 이사장을 방문진 수장으로 임명한 방송통신위원회에 그 일차적 책임이 있으며 방통위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청와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도 어떠한 논평도 내지 않고 있는 청와대의 태도를 규탄했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허원제 방통위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고 이사장은 지난 2일 방문진 국정감사와 6일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한 것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전향한 공산주의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로,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친북’으로 규정해 파문을 일으켰다. 새정치연합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고영주 이사장 해임 촉구를 결의하고, 방송문화진흥회 야당 추천 이사들도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한 바 있다.

다음은 PD연합회 성명 전문이다. 

누가 고영주라는 괴물을 비호하는가?

2015년 대한민국에 매카시가 나타났다. 그는 전임 대통령을 ‘변형된 공산주의자’라 생각하고 현 야당 대표는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며,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반공 이데올로기’가 신념을 넘어 신앙이 된 사람이다. 반공이라는 틀이 아니면 세계가 설명되지 않는, 극도로 편향된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장이다.

방문진 이사장은 어떤 자리인가? 공영방송 MBC를 관리 감독하는 기구의 장이다. 공정성과 공영성을 지킬 의지가 있는 사람이 맡아야하는 자리다. 보수든 진보든 우파든 좌파든 최소한의 상식을 갖춘 사람이야 한다. 하지만 발언으로 증명된 것처럼 고영주는 상식적인 사람이 아니다. 극도로 편향된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다. 방문진 이사장이란 자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방문진 이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내가 방문진 이사장을 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시켜달라고 누구한테 부탁한 적도 없다. 우연한 기회에 맡게 됐는데, 제게 맡기신 분은 의미와 목적이 있어서겠죠. 맡은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 말대로라면 고영주가 먼저 나선 게 아니다. 누군가가 그를 선택해 이사장 자리에 앉힌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의 진짜 책임자는 고영주 아니라 그 ‘맡기신 분’이다.

‘맡기신 분’은 누구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고영주을 이사장에 임명한 자들이고, 그를 비호하는 세력이다. 고영주라는 괴물을 내세워 MBC를 편향된 이념으로 몰아가려는 사람들이다. 일차적 책임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있다. 하지만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고영주가) 이사장으로서 업무를 무조건 편향적으로 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이사장직의 중요함을 스스로 느끼고 나름대로 올바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주를 해임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방통위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청와대 역시 책임이 크지만 막말 사태가 여야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이 순간까지 논평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성준 방통위원장에게 요구한다. 고영주를 당장 해임하라! MBC를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상식을 벗어난 인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법이다. 윤창중, 문창극 사태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고영주의 편향된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맡기신 분’들이 결자해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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