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1차 사장 부적격 후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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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순·고대영·권혁부·이정봉·조대현·홍성규…하나같이 권력 해바라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본부)는 20일 KBS 신임사장에 응모한 14명의 후보자 가운데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이 미달되는 부적격 후보 6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강동순 전 KBS 감사,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 권혁부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이정봉 전 KBS 비즈니스 사장, 조대현 현 KBS 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 14일 KBS 신임 사장 후보 공모 마감 당시 언론시민단체와 KBS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사장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부적격 인사 선정 기준은 지난 7일 양대노조와 4대 직능협회가 발표한 'KBS 사장 자격 요건'인 △정치 독립성 △공정성 △전문성 △리더쉽 △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KBS본부는 "이들 6명은 전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심각한 결격 사유를 드러냈다"며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사장 응모가 끝난 14일 이후 '사장 후보 검증단'을 구성해 후보 14명에 대한 과거 행적을 조사했으며 이중 사장 선임 가능성을 고려해 1차 부적격 후보를 우선 발표했다. KBS본부는 "검증 기간이 짧았던 점을 감안해 향후 추가 검증을 통해 나머지 8명에 대해서도 부적격 사유가 드러날 경우 추가로 부적격 후보를 선정해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부적격 인사로 선정된 이들에 이력 사항을 KBS본부의 발표를 근거로 정리한 것이다.

■ 강동순 전 KBS 감사

▲ 강동순 전 KBS감사

강동순 전 KBS감사는 1997년 주간으로 재직시절 파업 참가 뒤 복귀한 이금희, 구영희 아나운서를 생방송 도중 강제로 교체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2005년 감사 재직 시에는 감사 자료가 특정 정당과 조선일보에 유출한 것으로 알려져 PD협회의 사퇴요구에 직면하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2006년 방송위원 재직 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윤명식 KBS 심의의원과 만나 "우리가 정권을 되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한다"고 했던 발언이다. 이는 한나라당의 집권 전략과 정권 교체 이후 방송 장악에 관한 논의로 방송의 독립성을 정면으로 부정한다고 해 방송 안팎의 비난을 샀다. 그는 2009년 11월, 2012년 11월, 2014년 7월에 네 번째 사장 공모에 응모한 이력도 있다.

■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

▲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은 2007년 미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하는 3가지 이유를 분석해 전달하기도 한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이듬해 공정방송 요구하는 후배기자 2명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2009년에는 '천선관 검찰총장 후보 스폰서 받아'라는 특종기사를 불방해 비난을 샀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을 편파적으로 주도한 전력도 있다는 게 KBS본부의 설명이다. . 이후 2011년 수신료 인상 추친과정에서 민주당 대표실 도청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으며, 현대그룹 관계자로부터 수 백만원대의 골프와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12년 양대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84.4%라는 사상 최고의 불심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09년 11월, 2014년 7월에 이어 3번째 사장직에 도전했다.

■ 권혁부 전 방심위 부위원장

▲ 권혁부 전 방심위 부위원장

권혁부 전 방심위 부위원장은 1970년대 공화당 사무처 직원이었다가 KBS에 특채됐다. 이후 전두환 정권 당시 문공부 홍보관과 만나 전두환 정권의 언론장악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 KBS 이사 재직 시 보도국 간부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보도개입 의혹을 샀으며, 같은 해 8월 8일 정연주 전 KBS사장 해임 결정 이사회 개최시 경찰 진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에는 방심위원으로 추적60분 '천안함 편'과 '4대강 편', '서울시 직원 간첩단 사건 편'에 대해 편파적인 심의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2014년 1월 국정원 대선 개입의혹 사건 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던 박창진 신부 방송과 관련해서도 불공정한 심의로 논란을 일으켰다. 강동순 전 KBS 감사와 마찬가지로 이미 KBS 사장 공모에 3번이나 도전했다가 떨어졌다.

이정봉 전 KBS 비즈니스 사장

▲ 이정봉 전 KBS 비즈니스 사장

이정봉 전 KBS 비즈니스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김인규 전 KBS 사장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공로로 2009년 11월 보도본부장에 취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본부장 취임 이후 KBS <뉴스9>에 이명박 대통령 동정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공정성을 심각하게 후퇴시켰다는 게 KBS본부이 평가다. 이듬해에는 공정보도를 요구했던 김현석 기자를 춘천으로 강제 전보시켰으며, 이후 12월에는 <추적 60분> '천안함 편'과 '4대강 편' 불방을 조대현 부사장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KBS 안팎의 공분을 샀다. 이미 두 번이나 사장 공모에 응모했던 전력이 있다.

■ 조대현 KBS 사장

▲ 조대현 KBS 사장

지난해 보도개입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퇴진한 길환영 사장의 잔여임기를 채우기 위해 취임한 조대현 사장은 올해 1월 단행한 'KBS대개편'이 사실상 실패해 콘텐츠 경쟁력을 실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이인호 이사장의 부당 해외 출장 경비를 집행하고 특집 방송을 편성하도록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작년 길 전 사장의 출근저지에 앞장 선 9명의 노조원에게 전원 중징계를 내렸고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불방시키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방송 공정성을 실추시켰다는 평가다. 그 결과 사내 구성원으로부터 82%의 불신임 평가를 받았다.

■ 홍성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 홍성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홍성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은 2011년 3월 한나라당의 추천으로 방통위원으로 선임됐다. 이후 방통위 부위원장으로 취임해 KBS 2TV의 무료 재전송을 요구하거나 700MHZ 통신사 매각을 시도하는 등 친 상업적인 태도를 견지해 온 인물이다. 2014년 5월 이후 SKT가 숙명여대 석좌교수 급여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아 물의를 빚었다. 2012년 11월, 2014년 7월에 이어 세번째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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