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강동순-고대영 유력 후보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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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강동순·고대영 KBS에 발 들이는 순간 총파업”

▲ 강동순 전 KBS감사 (왼쪽),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

KBS 여당이사들의 일방적인 이사회를 통해 KBS 사장 최종 면접대상자에 오른 5명의 인사 중 강동순 전 KBS 감사와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언론노조 KBS본부가 파업을 경고하고 나섰다.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 권오훈 위원장)는 특보를 통해 강동순, 고대영이 2파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며 “강동순, 고대영이 KBS에 발 들이는 순간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두 인물은 지난 20일 KBS본부가 사장 부적격 후보로 선정한 6명 중에 포함되어 있다.

KBS본부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론에 얘기하기 어렵지만 여당 추천 이사 단독으로 진행된 이사회의 1차 표결 결과 등을 종합해 이들 두 후보가 2파전을 벌일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여당 추천 이사 단독으로 최종 면접 대상자 5인을 압축한 이후 KBS 이사회 내부는 후보 검증과 표결 방법 등에 대해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먼저, 유력한 KBS 사장 후보로 거론된 강동순 전 KBS 감사는 2006년 방송위원 재직 시절 당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에게 "우리가 정권을 되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한다"고 말하며 특정 정당에 방송장악을 주문하기도 한 인사로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에도 적극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강동순 전 감사에 대해 KBS본부는 특보에서 “청와대의 오더를 충실히 수행할 청부사장으로 자기 쓰임새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강동순=사장, 곧 공영방송의 몰락이고 재앙이다”고 전하며 절대 선임불가의 입장을 피력했다.

강동순 전 감사는 2009년 보수단체로 구성된 'MBC 방송허가취소 범국민운동'의 공동의장 재직 시 "박정희 군부가 제일 먼저 방송국부터 들어왔다"는 등 이명박 정부에게 방송 장악을 지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 2006년 강동순 녹취록 파장으로 언론시민단체가 당시 방송위원이었던 강동순 씨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열고 있다. ⓒPD저널

KBS본부는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은 대표적인 부적격 KBS 간부로 정평이 나 있다. 고 사장은 보도국장 재임시절이던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특보 방송을 편파적으로 중계해 중계진이 돌팔매질을 당하는 사건의 원인제공자였고, 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가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후배기자들이 특종 했지만 이를 불방 시킨 전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후배기자 2명을 폭행한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2009년 기자협회 신입투표에서 93.5%의 불신임을 받았고, 2012년 양대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84.4%라는 사상 최고의 불신임을 받은 바 있다.

KBS본부는 "고대영이 청와대의 낙점을 받기 위해 바치는 조공은 보도본부"라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권의 영구 집권을 위해 KBS뉴스를 청와대에 헌납할 사람은 고대영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 양대노조와 4대협회(경영협회, 기자협회, PD협회, 방송기술인협회)는 26일 오전10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의 KBS낙하산 사장 선임 시도 중단을 외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KBS 이사회는 면접을 통해 최종 임명제청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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