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MBC사장, 중노위 조정회의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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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한 번도 하지 않은 김현종 본부장이 출석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난항을 겪고 있는 MBC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중노위 조정위원들의 출석 요구에도 2차 조정회의에 안광한 사장과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이 불참했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지난해 12월 22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난항을 겪고 있는 MBC 노사가 교섭만으로는 조속한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53조의 규정에 의거해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MBC 노사의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지난해 12월 21일 사측이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종료를 이유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 상근 집행부 5명 전원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MBC본부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서울 성암로 상암MBC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노위는 지난해 12월 31일 1차 조정회의를 개최하고 5일로 예정된 2차 조정회의 전 노사 양측이 집중교섭을 통해 임금인상률과 타임오프 문제 등 쟁점 사항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중노위 특별조정위원들은 “노사 양측의 대표들이 오는 것이 중노위 조정회의의 일종의 관례”라며 조정을 신청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사측 대표인 안광한 사장의 2차 조정회의 출석을 요청했다.

위원들은 노사 대표의 출석을 요구하며 “노사간의 중대사를 결정하는데 있어 조정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양측 대표가 참석해 스스로 권리를 표현하고 합의가 이뤄지면 서로의 노력과 권위가 훨씬 인정된다는 의미에서 2차 회의에는 노사 대표가 꼭 출석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집행부와 18개 지부장은 지난 2015년 12월 22일 오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의결해 오후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그러나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리고 있는 2차 조정회의에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만이 출석했을 뿐 안광한 사장은 공무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본부의 한 관계자는 “공무의 구체적 내용은 노조에 밝힐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표격으로 참석했던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역시 6일~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며 2차 조정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광한 사장과 백종문 본부장 대신 2차 조정회의에는 김현종 편성제작본부장이 출석했는데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 한 차례도 참여한 바 없는 김 본부장이 나온 것을 두고 MBC본부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번 중노위 조정은 오는 6일 종료될 예정이다. 조정위원들이 조정안을 제시해 노사 모두 수락하면 단체협약으로 효력이 발생하고, 조정이 중지·결렬되면 노조에 합법 쟁의권이 부여된다.

한편 개별교섭 절차에 들어간 MBC는 3개 노조 가운데 하나인 MBC노동조합과 지난해 12월 30일 임금협상을 체결했다. MBC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알리며 “일부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과 정파적・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 회사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근거 없는 비난과 왜곡을 통해 조직에 위해를 가하면서 공영방송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반복해 온 상황을 감안할 때 문화방송과 MBC노동조합의 이번 합의는 상생 발전적 협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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