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호화 미국 출장 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의 사직서를 하루 만에 수용하자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서울 서초동 아리랑국제방송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노조와 아리랑TV 구성원들은 방석호 사장을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은 국민 혈세로 퇴직금을 주는 것이라며 “사의 수용 반대’와 법인카드 불법 유용 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현행 규정은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 사의를 수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방석호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파면을 촉구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역시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증거가 어딨냐고 큰소리치던 얼굴이 떠오른다. 이 사태에 대해 단순히 아리랑TV 구성원들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식당에서 수백만 원을 사용하는 축복받은 당신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환멸하고 있다”며 "부정하고 부패한 일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특별 감사 촉구…부당인사·외주업체 비리 등 의혹도
언론노조는 아리랑TV의 관할 부처인 문체부의 관리 감독 부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문체부가 이미 지난 해 방 사장의 무분별한 지출 행태에 대해 경고를 하는 등 비리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다”며 “문체부의 특별조사를 넘어, 감사원이 직접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방 사장에 대한 비리 의혹은 현재 알려진 것이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불법 횡령 이외의 불공정 인사문제, 외주업체 불법선정 등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훈 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 지부장은 “첫째, 모든 의혹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할 것. 둘째,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의를 받아들이지 말 것. 셋째, 방석호가 데리고 온 인사는 모두 데리고 떠날 것. 넷째, 사장의 비리에 대해 묵인한 주변 사람들 모두 조사 후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문체부는 국제방송교류재단에 대한 특별조사(2월 1일~5일, 필요 시 연장)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