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은 어머니 같은 존재”… TV조선의 ‘친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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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은 어머니 같은 존재”… TV조선의 ‘친박사랑’
[총선보도감시연대] 방송 총선 보도 모니터 보고서 (2월 1일)
  •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 승인 2016.02.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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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프로그램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 모니터 기간 : 2월 1일

1. 2월 1일(D-72) 방송 총선 보도 개요

2월 1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2.25건, MBC 3건, SBS 3건, JTBC 5건, TV조선 7건, 채널A 7건, MBN 13건, YTN 3건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날 김무성 대표를 위시한 ‘비박계’ 50여 명 의원들이 만찬을 가지는 한편, 최경환 의원은 대구 경북 지역 ‘친박’ 후보들을 연일 지원하면서 계파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최재성 의원이 선대위원을 사퇴하고 ‘갑질’로 징계를 받은 노영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중앙당 창당을 하루 앞두고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이날 ‘비박계’ 만찬으로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진 새누리당 관련 보도가 쏟아지면서 D-90 이후 처음으로 여당 관련 보도가 야당보다 많았다.

▲ 2월1일 8개 방송사 총선 관련 보도량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2. 오늘의 ‘진실한 TV’는?

“최경환은 어머니 같은 존재” TV조선 vs “안대희가 친박으로” MBN

김무성 대표 중심의 ‘비박계’ 만찬으로 비화된 새누리당 계파 갈등을 KBS를 제외한 7개사가 모두 보도했다. MBC와 SBS, JTBC는 ‘비박계’의 만찬과 최경환 의원의 ‘친박’ 지원 행보를 비교하면서 각 계파 입장을 나열했다. JTBC는 <새누리 두 실세의 ‘세대결’>에서 “세 싸움이라지만 결국 그 주요 무대는 대구이고 여기에 대통령의 사람을 넣느냐 못 넣느냐의 문제”라며 갈등의 본질을 짚어내기도 했다. 반면 TV조선과 채널A, MBN은 ‘친박’의 손을 들어줬다.

1)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에서는 배성규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출연해 최경환 의원을 한껏 추켜세우는 발언을 쏟아냈다. 배 위원은 ‘비박계’ 만찬을 언급하면서 “어제 모인 비박계 모인 것이 한 50명인데 작년 친박 대표 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에도 그 정도 숫자가 왔다” “결집력은 친박이 더 좋다”며 ‘친박’의 우세를 암시했다. 이어서 최경환 의원의 ‘친박 챙기기’ 행보를 논하면서 “충실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신저고 친박을 현장에서 챙기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며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에 힘을 실어줬다.

2) 채널A 역시 <친박 뿔나게 한 한마디>에서 ‘비박계’ 만찬이 “원래 소수 모임이었으나 권력자 발언 이후 참석 인원을 끌어 모은 것” “친박계는 한 명도 초대받지 못 했다는 점에 일단 친박계가 화났다”라며 ‘화난 친박계’에 초점을 맞췄다.

▲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 화면 갈무리 ⓒTV조선

3) MBN은 특이한 방식으로 ‘친박’을 밀어줬다. MBN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전한 보도 <친박들 ‘북적’>에서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목하면서 비박계로 갈아탄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는데요” “이인제, 김태호, 홍문종 의원 등 기본 친박계와 20대 총선에 처음 출마하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 새로운 친박계까지 전부 친박 인사들만 모인 것”이라며 개소식에 ‘친박계’가 많이 모인 사실을 부각했다. 보도는 “안대희 후보는 특히 대통령께서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계시다는 거 알고 계시죠. 여러분!”이라는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발언모습을 녹취인용하기도 했다. 기자는 이어서 “사실 개소식 전까지는 안대희 최고위원을 두고 친박인지 비박인지 말이 많았던 상황”이었지만 “개소식에 친박계가 대거 참석해 안대희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결국 다시 친박계로 복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정리했다.

한마디로 MBN 스스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친박’으로 인정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도였다. 평소 더민주의 당내 갈등에 있어서는 ‘친노 운동권’ ‘친노 강경파’를 운운하며 문재인 대표 등 특정 인사에 대한 마녀사냥에 앞장서는 종편 방송사들이, 새누리당 계파 갈등에는 객관적 보도를 넘어 ‘친박’ 의원을 찬양하거나 특정 후보자의 ‘친박’ 인증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프레임 자체가 편파적인 선거보도임은 말할 것도 없다.

3. 김종인 비판에 혈안이 된 TV조선, 논리도 잃어버려

TV조선은 <여당에 ‘역공’…‘논란’>에서 “최근 김종인 위원장은 계속해서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라며 김종인 위원장의 ‘말바꾸기’ 이력을 나열했다. 기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말을 바꾼다면서 ‘원샷법’ 관련 발언, 복지 관련 발언, 국보위 참여 관련 발언 세 가지를 예로 들었다. 이중 김 위원장이 “박근혜 정부는 경제실패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지 말라며” 비판해놓고 “원샷법 처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는 점과 “국보위 참여에 대해서도 ‘후회 없다’고 했다가 ‘사죄한다’고 말을 바꿨습니다”는 지적은 맥락상 엮을 수도 있는 사례이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의 복지에 대한 태도를 두고 말 바꾸기라고 비판한 부분은 억지이다. 기자는 “말바꾸기는 김종인표 경제정책인 ‘더불어성장’에서도 되풀이됩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30만원 이하 월세, 사회적 경제 활성화, 도농상생 방안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약과 상당 부분 유사합니다. 주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좌절됐는데, 김 위원장도 당시엔 ‘감당할 수 있는 복지’를 강조했습니다”라고 리포트 했다. 이어 기자는 말 바꾸기의 근거로 김종인 위원장의 “복지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경제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복지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그건 누가 지적을 안 해도 상식적으로 할 문제야”라는 부분을 보여줬다. 2012년 9월 새누리당 국민행동추진위원장 재직 당시의 발언이다. 그러나 이 짧은 녹취장면만 보더라도 김종인 위원장 발언의 취지는 ‘복지를 안 할 수 없다, 경제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는 복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김종인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2년 3월 14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 <“경제민주화, 박근혜 뒷받침할 인물 새누리당에 있나?”>에서 “지금 정당이 포퓰리즘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지났다. 50년대, 60년대나 할 얘기지. 사회가 깨질 위기에 있으니까 다소 돈을 들여서라도 해소를 해야지”라고 말했으며, “교육은 복지 이전에 원래 정부가 하는 과제다. 그런 것까지 포함하니 복지비용이 많다고 하는 것이다. 보육 문제가 나오는데, 이것이 복지라고 생각하면 절대 해결 못 한다” 등 ‘감당할 수 있는 복지’가 아닌 ‘정부의 기본 책임으로서의 복지’와 ‘빚을 내서라도 해야 하는 복지’를 강조했다.

▲ TV조선은 <여당에 ‘역공’…‘논란’> 화면 갈무리 ⓒTV조선

TV조선이 ‘원샷법’까지 막아선 김종인 위원장을 비판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논리는 갖춰야 한다. 복지 공약을 모두 뒤엎은 박근혜 대통령의 ‘말 바꾸기’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지적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복지 확대를 주장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말 바꾸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4. 사사건건 더민주 흠집내는 MBN

MBN은 더민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저주를 퍼붓는 보도를 이어갔다. <물러난 친노 2인방 노영민‧최재성>은 더민주 최재성 의원의 선대위원직 사퇴와 노영민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전하면서 “친노 핵심 인사로서 불출마를 통해 ‘김종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 규정했다. 여기까지는 타사 보도와 같은 내용이지만 MBN은 최재성 의원의 선대위 사퇴에 “최 의원이 처음부터 선대위원직에 큰 의지가 없었다는 얘기”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선대위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리고 김종인 위원장과의 대립각을 부각했다.

또한 MBN <“김홍걸 입당, 아버지 죽이는 일”>은 “이희호 여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김대중)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꼴입니다.’라고…”했다는 박지원 의원의 주장을 언급했다. 더민주를 탈당하며 각을 세운 박지원 의원의 전언으로 재차 모자 갈등을 부추긴 것이다. 타사에서 김홍걸 교수와 이희화 여사 관련 보도가 뜸해졌지만 MBN은 여전히 김홍걸 교수와 이희호 여사를 이용해 더민주에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5. KBS가 또? 국회선진화법 폐기 종용

KBS는 ‘원샷법’을 놓고 벌어지는 여야의 책임공방을 전한 뒤 <합의해도 ‘무산’…‘식물국회’ 논란 가열>에서 국회선진화법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현행 국회법은 천재지변이나 국가 비상사태, 또는 여야간 합의가 있을 경우에만 직권 상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처리가 무산된 해당 법안들의 직권 상정 여부를 두고 공방” “이 때문에 여야가 토론과 절충을 계속하되 합의가 안 되면 결국 표결에 부쳐지도록 국회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일반 다수결로 하라고 헌법에 정해놓은 것을 가중다수결로 하고 있으니까 저 같은 학자가 보기에는 우스운 일인 것 같아요. 저는 고쳐져야 한다고 봅니다”라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의 인터뷰도 덧붙였다. 보도 말미에 “동물국회로 되돌아가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며 선진화법 옹호 입장이 잠깐 등장하지만 이내 “하지만 법안 처리 결과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의원에 대한 심판은 유권자의 몫이란 지적”도 있다며 재차 폐기에 힘을 싣는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국회선진화법을 비판하면서 무력화에 힘을 싣는 방송사는 KBS뿐이다.

6. 2월 1일 톱보도 비교

지난 1월 수출액이 18.5%나 폭락하면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KBS, SBS, MBN, YTN이 톱보도로 전했다. 지상파 3사와 YTN의 경우, 약속이나 한 듯 수출 폭락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강조한 보도 바로 다음에 정부의 경제 법안 입법 호소 대국민 담화를 배치했다. 경제 위기를 이용해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경제 법안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MBC는 연일 보안 문제가 터지고 있는 인천공항에서 작년 11월에도 강제출국 수속 도중 외국인 2명이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는 단독 보도를 톱으로 냈다. JTBC는 최경환 의원의 ‘친박 챙기기’ 행보를, TV조선은 아이오와 경선으로 시작된 미 대선 레이스를, 채널A는 소두증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 위험을 톱보도에서 다뤘다.

7. 사드 배치 문제, 감시 역할은 JTBC뿐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이 한미 사드 배치 협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공식적 협의 요청이 없다고 하면서도 주한미군이 후보지를 답사하는 등 미국과의 물밑 접촉 정황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의 문제점이나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JTBC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날도 JTBC는 <“사드 대체”→“함께 운용”>에서 “사드를 도입하는 대신 한국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던 군이 돌연 입장을 바꿔 오늘(1일)은 이 장거리 미사일과 사드를 같이 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때는 검토하지 못한 것인지, 왜 이렇게 말을 바꾸는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군이 사드의 효용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사드 배치 논의 공식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라며 미국 측 표정에 따라 사드 배치 쪽으로 슬금슬금 입장을 굳히고 있는 정부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8. 오늘의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9. 오늘의 나쁜 선거 보도

1)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 최경환 의원을 일컬어 “박근혜 대통령의 메신저고 친박을 현장에서 챙기는 어머니 같은 존재”

2) MBN <친박들 ‘북적’> 안대희 전 대법관도 ‘친박’ 쪽으로 기울었다는 여론 몰이 보도.

3) TV조선 <여당에 ‘역공’…‘논란’> 대통령의 공약 불이행과 말 바꾸기에는 모르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 말 한 마디에는 ‘말 바꾸기’라며 억지 부리는 이중잣대가 드러난 보도.

4) MBN <물러난 친노 2인방 노영민‧최재성> 최재성 의원의 선대위 사퇴와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 타사는 모두 2선으로 물러났다 평했지만 유독 MBN만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냐며 깎아내렸다.

5) MBN <“김홍걸 입당, 아버지 죽이는 일”> 김홍걸 교수와 이희호 여사 모자 관계에 균열 내는 보도.

* 이 글은 총선보도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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