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방석호 특별감사 하면서 방석호 조사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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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의원 “구체적 조사계획도 아직 없어…말단 직원에 책임 떠넘기기 정황도”

▲ 방석호 국제방송교류재단 사장이 지난 2015년 9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언론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호화 출장 논란 속 사퇴한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봐주기 감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석호 사장의 호화 출장 정황이 담긴 영수증 등의 자료를 공개했던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확인 결과 문화부가 아직 방석호 사장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 조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또한 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이번 조사의 몸통이자 핵심은 방석호 사장”이라며 “언론 취재 과정에서 문서 파기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된 만큼 더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의원이 제보 받은 내용을 토대로 방석호 사장의 호화 출장에 대해 취재했던 <뉴스타파>는 지난 2일 “(방 사장의 호화판 해외 출장 관련) 확인 취재에 들어간 날 방 사장의 집무실이 있는 아리랑TV 사옥 12층에서 다량의 문서 파기 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최 의원은 “문화부는 방 사장이 비위 행위로 물러나면서 퇴직금까지 받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파면 또는 해임 징계를 해야 하며, 철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엄격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부가 특별조사를 진행하면서 방 사장 대신 직원들을 몰아세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문화부 감사반원들이 아리랑TV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말단 직원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말단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석호 봐주기 감사’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방 사장이 해외출장 영수증을 정확한 사용내역도 밝히지 않은채 처리하라고 던져 놓는 바람에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출장계획서를 참고해 처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음에도 문화부가 말단 직원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방 사장은 심지어 (호화 출장 논란이 있는) 지난해 9월 해외출장과 관련해선 동행하지도 않은 직원이 출장 계획부터 각종 예약, 경비 정산을 다 하도록 했다”며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음에도 문화부는 지난 1일 특별조사 과정에서 ‘용처 확인 없이 행정처리를 한 것은 공문서 위조 아니냐’며 직원들을 몰아세웠다고 하는데, 이런 조사는 ‘조작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애초 문화부에서 방 사장의 사표를 빨리 수리한 것부터가 문제”라며 “캐비어를 먹고, 고급 승용차를 이용한 상황 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방 사장 아닌가. 문화부는 즉각 방 사장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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