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나쁜 뉴스 1위 ‘호전적 남북관계 보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노조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2위는 ‘경제활성화법 촉구 서명 20만 돌파 홍보’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가 소속 조합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올해 보도된 가장 나쁜 KBS 뉴스로 ‘호전적 남북관계 보도’가 뽑혔다.

KBS본부는 지난 12일 조합원 1500여 명을 상대로 스마트폰 모바일 설문 조사를 통해 KBS본부가 내부 논의를 토대로 선별한 6개의 정권 편향적 성향이 두드러진 뉴스 보도 가운데 ‘가장 나쁜’ 뉴스라고 생각하는 항목을 조사했다.

KBS본부가 꼽은 6개의 뉴스는 △개성공단 폐쇄, 북핵 관련 호전적 보도 △‘경제활성화법’ 촉구 서명 20만 돌파 홍보 △중국내 위안부, “日 사과 고마워”…반대여론 물타기 △‘증거 없이 해고’ MBC 녹취록 폭로 묵살 △뉴스광장 해설, 박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칭송 △청와대, 여당 요구 쟁점법안 처리 야당 압박 보도 등이다. 설문 항목에는 ‘나쁜 뉴스 없음’ 항목도 있다.

그 결과 응답자 250명 가운데 35%인 87명은 ‘개성공단 폐쇄, 북핵 관련 호전적 보도’를 가장 나쁜 보도로 꼽았다.

해당 뉴스를 ‘가장 나쁜 보도’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A 조합원은 “사실상 정부 입장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면서 한반도 긴장고조를 부추김으로써 안보불안 심리를 자극, 보수층 결집을 통해 총선정국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정부・여당의 총선 프레임에 복무하는 보도행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B 조합원은 “국내 정세를 비정상적인 위기 상황으로 몰아 총선 등에 영향을 줄 의도에 부합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가 소속 조합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KBS본부가 꼽은 정권 편향적 성향이 두드러진 6개 기사 가운데서도 올 들어 가장 나쁜 KBS 뉴스 보도는 ‘호전적 남북관계 보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조사 결과를 그래프로 도식화 한 것. ⓒ언론노조 KBS본부

2위는 ‘경제활성화법 촉구 서명 20만 돌파 홍보’로 25%(62명)를 차지했으며, ‘뉴스광장 해설, 박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칭송’은 19%(47명)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각각의 보도를 나쁜 보도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C 조합원은 “정부정책에 대한 무비판을 넘어선 나팔수 역할(을 한 보도). 정책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도 갖추지 않을 것”(‘경제활성화법 촉구 서명 20만 돌파 홍보’)이라고 했으며, D 조합원은 “최소한의 체면도 버린 부끄러운 행위”(‘뉴스광장 해설, 박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칭송’)라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청와대, 여당 요구 쟁점법안 처리 야당 압박 보도’(9%), ‘중국내 위안부, “日 사과 고마워”…반대여론 물타기’(7%), ‘증거 없이 해고 MBC 녹취록 폭로 묵살’(4%) 순으로 나쁜 보도로 꼽혔다. ‘나쁜 뉴스 없음’을 선택한 사람은 세 명에 불과했다.

KBS본부는 이번 조사의 목적에 대해 “이 같은 설문조사에 나선 것은 최근 KBS뉴스 보도를 둘러싼 안팎의 문제제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히며 “다만 이것이 더 나쁜 보도의 순위를 가려내는 목적보다는, 조합원들의 관심과 문제의식을 환기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