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EBS 스페이스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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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EBS

▲ EBS <EBS 스페이스 공감> / 2월 25일 밤 12시 10분

과거 또래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그리고 메인스트림의 기호와는 다르게 포크(folk)에 기반을 둔 음악을 선보였던 로이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단 조용히 기타를 잡는 쪽을 택했고, 꽉 찬 기교보단 소리를 비우는 쪽을 택했다. 매일 새로운 자극에 반응했던 대중음악 씬에서 김광석, 이문세와 같은 옛 정서를 들춰냈던 그는 그래서 차별화된 지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로이킴의 이번 방송은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인 그를 방송에서 만나는 시간이자, 3집에 수록된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오디션 출신의 스타에 따르는 선입견, 혹은 연예인의 허울을 지울만한 풀랭스(Full-Length)의 정규작이 어느덧 세 번째. 자작곡을 통해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를 노래했던 그는 이번 앨범으로 ‘허물’을 벗어냈다는 만족감을 드러낸다. 그의 반짝이는 현재를 만나는 시간. 그 안에서 당신의 마음이 한 뼘 더 어루만져지길 바란다.

“언젠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찾아오겠죠. 그때 비록 정답을 찾진 못할지라도 제 노래에서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는다면 좋겠습니다.”

모든 이들의 건투를 빌며 띄운 서신, 3집 ‘집행자’로 돌아온 정차식

밴드 ‘레이니썬(Rainysun)’의 보컬로 데뷔한 ‘정차식’. 처절하고 우울한 음악과 기괴한 목소리로 이미 음악팬들 사이에서 독특함으로 정평이 나있던 그는, 이후 솔로로 데뷔하며 차례로 문제작들을 발표한다. 2011년 발표한 그의 첫 번째 문제작 「황망한 사내」는 때론 우스꽝스럽기도, 때론 무서울 정도로 처절한 어느 마초의 독백이었고, 뒤이어 내던진 그의 두 번째 작품 「격동의 현재사」(2012)는 격동의 소용돌이 안에서 꿈틀대는 철없는 사내의 욕망이 담겨 있었다. 이 앨범은 “복고의 정형화 된 틀에서 벗어난 신선하고 매혹적인 전시”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제 10회 <한국대중음악상>(2013) ‘최우수 록 노래’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을 수상했다.

남루한 인생을 구원하는 '집행자'

두 번째 작품 이후 드라마 ‘심야식당’과 영화 ‘돼지 같은 여자’의 OST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정차식. 남의 일에 자신을 맞춰가며 작업하던 3년의 시간은 내적인 결여를 만들어갔고, 그는 자신의 세계를 다시 한 번 다잡아 보기 위해 스스로 바로 서길 원했다. 누구를 위한 집행이 아닌 고스란히 자신으로서의 집행이 절실했던 것이다. 그렇게 3집 「집행자」(2015)는 탄생했다.

한 편의 그림처럼 회화적이고, 때로는 한 편의 느와르같은 그의 음악은 어쿠스틱 포크, 사이키델릭 록, 탱고, 그리고 집시 음악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로 ‘구원’을 노래한다. 또한 시적인 노랫말들은 뮤지션 본인 안에 내재된 어두움과 슬픔, 바람과 구원에 대한 것들을 쉴 틈 없이 쏟아내며 이야기꾼으로서의 정차식을 만나게 해 줄 것이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매력적인 정차식의 공연은 목요일 밤 1시 5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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