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공동 상임이사 반대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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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릴레이 반대 토론…사측 “독립경영 위한 것”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사장 안광한)가 지역MBC의 독립경영과 생존을 내세우며 공동 상임이사제를 실시한 가운데 18개 지역MBC 구성원들은 공동 상임이사제는 오히려 지역MBC의 자율성을 해치는 ‘논공행상’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지역MBC노조는 지난 3일 대구MBC를 시작으로 ‘지역 자율성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다. 7일에는 광주MBC와 안동MBC 구성원들이 토론회를 진행했다.

MBC는 자율경영을 이유로 대구-포항-안동, 광주-여수-목포, 충주-청주에 상임이사를 선임했다. 현재 지역MBC 중 경남, 부산, 강원영동 3개사만이 상임이사를 두고 있고, 나머지 15개사는 대표이사 1인만이 존재한다.

▲ 지난 3일 대구MBC에서 ‘지역 자율성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MBC 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 지부)

MBC는 지난 3일 공식입장을 내고 공동 상임이사제 시행에 대해 “지역MBC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역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MBC에 대한 방통위 재허가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MBC 노조는 각 지역사마다 사장이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지역MBC 2~3개사를 공동으로 관할하는 공동 상임이사는 지역사에 비용 부담만 떠넘기는 ‘옥상옥’ 상임 이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한 MBC는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서울 본사 임원 출신의 지역MBC 상임이사는 오히려 지역사의 자율경영을 해치면서 방통위 재허가 조건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창호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위원장은 “대주주인 MBC는 공동상무가 지역MBC의 자율성 강화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지만 현 경영진 체제를 다지고 지역MBC의 출혈만 키우는 논공행상 인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지역MBC 공동 상임이사제를 둘러싼 지역MBC 구성원과 대주주인 서울MBC 간의 입장차가 극명한 가운데 방통위는 지난 4일 공동 상임이사 선임이 지난 2013년 재허가 조건에 위반되는지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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