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일요 시네마-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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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일요 시네마-싸인> ⓒEBS

▲ EBS <일요 시네마-싸인> / 3월 20일 오후 2시 15분

악몽에서 방금 깨어난 듯한 얼굴의 그레이험 헤스(멜 깁슨)가 불안한 표정으로 집안을 살핀다. 이윽고 집밖에서 아들 모건(로리 컬킨)과 딸 보(아비게일 브레스린)가 괴성에 가까운 소리로 아빠 그레이험을 부른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그레이험과 그의 동생 메릴(호아킨 피닉스)은 아이들이 있는 옥수수 밭으로 뛰어가 보는데 그곳에는 이상한 흔적이 있다. 옥수수 줄기들이 하나같이 같은 각도로 구부러져 있는데 멀찍이서 보면 마치 거대한 동그라미를 그려둔 모양처럼 보인다. 이른바 ‘미라클 서클’이다. 그 솜씨가 너무도 정교해 도무지 사람이 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이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하고 기르던 강아지도 이상 행동을 보인다. 뭔가 알 수 없는 존재가 가까이 있음을 직감한 그레이험 형제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때마침 뉴스에서는 인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미라클 서클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속속 들려온다. 급기야 UFO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괴상한 물체가 멕시코 상공에 나타난다.

전세계는 지구 멸망이 임박한 게 아닌가 하는 극도의 공포심에 빠져든다. 두렵기는 그레이험도 마찬가지다. 그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신의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던 목사였다. 하지만 이웃인 수의사 레이(M. 나이트 샤말란)의 운전 과실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이후 그는 더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임박해오는 종말과 외계 생명체의 침입 앞에서 그레이험과 메릴 그리고 아이들은 집안으로 피신한 뒤 모든 출입문을 봉쇄한다. 이제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들에게 불가해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이미 예정된 일이었던 걸까. 아니면 우연과 운명의 소관일 뿐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을까. 이 질문이야말로 <싸인>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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