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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이제 더 이상 1ST Screen이 아니다”

[미디어리포트] 2016 MIPTV로 본 세계 방송 트렌드 김윤환 KBS 편성정책부 팀장l승인2016.04.26 08: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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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6일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TV행사는 100여 개국, 3728개사(전시사 1556개), 1만 1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세계 방송인들의 큰 행사였다. MIPTV는 1963년 주관사인 리드미뎀(Reed Midem)에 의해서 시작되어 전 세계 영상물 제작사와 배급사가 참가하는 영상물 견본시이자 콘텐츠시장으로 다양한 영상콘텐츠와 포맷이 거래된다. 이와 더불어 영상 콘텐츠와 포맷의 최신트렌드 공유와 발전을 위한 각종 컨퍼런스 및 네트워킹 포럼도 함께 열린다. 이번 행사는 첫 스크린(1st Screen)이었던 TV에서 벗어나 시청디바이스와 플랫폼이 갈수록 다변화되어가는 미디어시장에서 어떤 포맷과 마케팅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사로잡을 것인가가 주 관심사였다. 그래서 이번 행사의 슬로건도 ‘팬의 힘’(The Power of Fans)였다.

▲ 지난 2일부터 6일간 프랑스 칸에서 MIPTV행사가 열렸다. ⓒ김윤환

■2015년은 포맷시장의 정체기? 대안은? 

시청패턴의 세분화, 파편화에 따른 미디어 소비의 변화는 이곳에서도 역시 감지됐다. 우선 세계 글로벌 포맷 책임자 2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맷시장의 동향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가 2014년에 비해 2015년 포맷판매량이 감소했고 새로운 장르의 하이엔드 포맷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0%이상이 2015년 이후에도 포맷 사용료(License Fee)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등 본격적으로 포맷시장의 정체기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보고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에 대한 다양한 대안들과 전략들도 제시됐다.

첫 번째로 대표적인 메이저 포맷회사들은 ‘시장 통합 및 M&A전략’을 펴고 있었는데 예를 들면 2014년 5월 디스커버리(Discovery)가 올스리미디어(All3Media)를 약 5억 파운드에 인수했고, 엔데몰(Endemol)은 샤인(Shine)과 합병했다, 영국 ITV는 미국 최대의 포맷 콘텐츠 독립제작사 레프트필드(Leftfied)를 인수하여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포맷 판매 회사들이 포맷배급사업의 흥행으로 거대 자본을 축적하면서 수익률이 좋은 드라마 투자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도 엔데몰 샤인 인터네셔널(Endemol Shine International)이 드라마 <인터섹션>(Intersection)을 선보였으며, 넥플릭스, 아마존, 훌루를 비롯한 OTT 사업자들의 스크립트 포맷구매가 확대된 것, OTT의 등장으로 투자금을 짧은 시간 안에 회수할 수 있다는 것도 드라마 제작 강세를 가져온 요인으로 분석됐다.

논외로 메이저 포맷사가 드라마 제작에 집중하다 보니 눈에 띄는 새로운 포맷은 보이지 않고 오래된 포맷 시리즈나 그것보다 못한 포맷들이 계속 피칭되고 있었다. 오히려 ‘K-포맷’ 행사에서 소개된 한국의 KBS, MBC, SBS, 채널A, JTBC 및 독립 제작사에서 만든 포맷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Descendents of The Sun(태양의 후예)’, ‘The King of Mask Singer(복면가왕)’, ‘Dog PaPa(개 밥주는 남자)’, ‘The Farmer’s Men(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 ‘Mom Say, Teen Say(동상이몽)’, ‘My Little Television(마리텔)’, ‘An Olf Farat(우리집 꼰대 – Epican제작사)’ 등이 그 예다.

세계 방송 시장은 디지털미디어시대의 다변하는 시청자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적극 이용하는 등의 ‘디지털 서비스 개발 및 온라인 네트워크 개발’에 노력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영국 ITV의 방송 프로그램 <Love Isand>, <Kiss Bang Love>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벤트 투표, 출연자 랭킹정하기,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프로모션용 콘테스트 등을 실시하여 시청자의 참여와 피드백을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었다. 노르웨이 NRK의 여행 리얼리티쇼 <The insta traveller>는 주인공이 본인의 여행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조언도 얻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도록 했다. 시청자들의 참여를 통해 프로그램의 방향이 바뀌고 주인공의 여행스타일까지 바뀌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방송 후 노르웨이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Mobile 
   :
“TV는 이제 더 이상 1ST Screen이 아니다!  떠나는 시청자를 찾아 가라!”

흥미로운 조사 결과는 또 있다. 미국13세 이상 시청자들 50%는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매일 시청하고 있고, 유럽은 지난 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가 최대77%증가(TV판매는 32%감소)할 만큼 시청패턴은 급격히 모바일, 태블릿,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4Screen(TV, 모바일, 태블릿, PC)시대의 도래에 따른 대응 전략과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신사업 MCN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수의 세션에서 논의됐다.

대응전략 중 하나로 소개된 넥플릭스의 ‘글로컬(Glocal:Global+Local)전략’은 콘텐츠 제작의 국제화를 의미하는데, 넥플릭스가 만든 5개 콘텐츠 중 1개는 외국 제작사가 맡아서 제작을 하는 것을 말한다. 넥플릭스는 이탈리아의 Kettleya와 손잡은 <Subbra>를, 영국의 Left Bank Picture와 손잡고 <Crown>을, 프랑스의 Federation Entertainment와 손잡고 <Marseille>를, 브라질의 Boutique Films와 손잡고 <3%>를 제작했으며 이것들이 바로 ‘글로컬 콘텐츠’라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 모바일콘텐츠 제작전용회사의 등장도 소개됐다. 2016년 8월 개국 예정인 스튜디오 플러스(Studio+)가 그 주인공이다. 스튜디오 플러스의 CEO인 도미니크 델포트(Dominique Delport)는  20개 국가, 6개의 언어, 6억명을 대상으로 액션, 로맨스드라마, SF, 코미디, 예능,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여 모바일 플랫폼에 올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 미국13세 이상 시청자들 50%는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매일 시청하고 있고, 유럽은 지난 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가 최대77%증가(TV판매는 32%감소)할 만큼 시청패턴은 급격히 모바일, 태블릿,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윤환

 ■ MCN(Mulit Channel Networking)
   
: ‘시청패턴의 파편화, 세분화로 인한 MCN네트워크 사업의 부상!’

시청패턴의 세분화, 파편화에 따라 맞춤형 채널을 런칭할 수 있고 비교적 제작비용이 적게 드는 MCN사업은 해마다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이번 MIPTV행사에서도 메이저포맷회사들을 제치고 주 스폰서가 될 만큼 수익도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채널을 보유하기 때문에 채널의 의미가 없는 MCN사업은 유튜브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고 단순히 1인 창작자에 의한 방송에 불과한 한국과 달리 예능, 드라마 분야에서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MCN사업은 디지털플랫폼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콘텐츠이자 포맷들을 런칭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현지에서 소개된 주요 MCN 회사는 아래와 같다.

 ▸Endemol shine beyond: 영국, 네달란드... 9개 프로덕션과 100개 채널 보유.
 ▸Studio 71: 1000개의 유투브 채널을 이용하여 지난달 4억뷰 달성.
 ▸New Form Digital: 모바일 위주의 콘텐츠를 기획, 생산, 배포하는 MCN회사, 현재까지 30 파일럿, 19시리즈 방송, 10플랫폼 해외 구축.
 ▸Maker Studio: 월트 디지니사의 자회사. 짧은 형식의 비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이자, 전 세계네트워크로 큰 영향력을 행사 중, 매달 14억뷰를 기록..

■새로운 기술에 의한 미디어 시장의 변화: UHD(4K), 360°VR
: ‘새로운 기술의 진보는 새로운 내러티브방식과 제작방식을 추구하게 한다!
’ 

 본 행사기간 내내 UHD와 VR관련 컨퍼런스와 스크링이 열릴 정도로 세계 방송인의 관심은 뜨거웠다. 사업자마다 접근 방식에 대해선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UHD와 VR로 인한 차세대 먹거리 선점과 수익창출을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이번 MIPTV에서 4K행사는 일본 정부와 소니가 주도했다. 일본은 2014년부터 4K 방송을 준비하여 2020년 일본시청자 중 절반이 4K를 시청할 것이고 2025년 100%가 시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 관료 마비토요시다는 4K는 방송 외에 교육, 시골지역의 원격 진료, 정밀한 수술, 우주 탐사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하여 4K사업이 갖는 미래 가능성을 상당히 확신했다.

일본 정부의 확고한 정책과 지원으로 NHK는 지난 1년간 77개 프로그램(60시간 분)을 제작했고 내년 5월까지 현재보다 2배 정도 프로그램수와 시간을 늘려 4K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4K TV시장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었다. 일본처럼 DVB-T2 기술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유럽지역 4K TV시장은 2014년에 비해 20%증가한 4800만대 판매되어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었다.

현재 4K 방송은 북미의 DirecTV, Xfinity, 서유럽의 SKY, BT Sport, 동유럽의 Digiturk등이 하고 있고 이외에 넥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도 4K방송 중이다. 작년 6월에는 4K Factual Entertainment 채널 인사이트가 네덜란드에 본부가 있는 Astra위성에 런칭됐다. 유럽과 인도 6000만 시청자 대상으로. 인도 iTV, 러시아 DTH, United4all에서 4K를 방송하고 있어 UHD시장은 갈수록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사업자마다 입장차가 달라 UHD시장이 생각만큼 빨리 성장할 지는 미지수인 듯 싶다.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럽의 방송통신 위성사업자는 UHD 홍보에 적극적인 반면, 콘텐츠 공급자는 제작비가 더 투입되는 것에 비해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아 주저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역시 제작비가 50%나 순증하는 UHD 콘텐츠의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가이다.

▲ 삼성의 오큘러스 홍보 영상 ⓒ김윤환

VR의 경우 행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2016년은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 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의 흐름을 만들 것으로 예상하여 페이스북, 구글, 폭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었다. 페이스북 마크주커버그는 2014년 VR헤드셋 기어 오큘러스(Oculus)를 만드는 삼성에 2000만불을 투자했는데 마크주커버그는 오큘러스를 ‘미래의 사회적 교류(플랫폼)의 장‘이라 칭했다. 그는 VR 기어인 오큘러스가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 이외에 스포츠 경기의 새로운 경험, 의사와의 밀접한 진료 등에 쓰이는 플랫폼이자 경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코프트(Barcoft:영국 온라인 전문가)외에 많은 전문가들도 VR이 사적이고 오락적인 영역을 넘어 비디오 컨퍼런스, 원격외과수술, 명상, 실감나는 드라마 시청 등에 두루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 현장에서 VR에 가장 관심을 표한 곳은 역시 게임업계 관계자들이었고, Liquidcinema, Felix & Paul Studios, Sky, ARTC, NBC등이 360°카메라를 이용해서 제작한 뉴스, 애니메이션, 다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연됐다. 생각보다 360°VR로 제작된 프로그램들이 많아 적잖이 놀랐다. 누구보다 앞서서 VR콘텐츠를 제작한 제작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은 VR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서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어야 해서 고충이 크다라고 했다. 10분 분량의 VR콘텐츠를 만드는 비용이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에 버금갈 정도로 현재까진 고비용 구조라는 것, 360°카메라와 VR의 특성상 언어, 편집방식, 이야기구조등도 이전과는 다른 점도 차차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됐다.

글을 마치며

2016 MIPTV행사 여러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그들도 우리처럼 모바일의 성장으로 점차 더 많이 떠나가는 TV시청자를 어떻게 붙잡아야 하고, 전통적 TV포맷형태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UHD(4K), 360°VR에 대한 적극적 대응도 그런 일환인 듯 싶다. 대비치 않으면 TV의 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오진 않을까 우려된다.


김윤환 KBS 편성정책부 팀장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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