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맘 해명 방송 논란 ‘SBS 스페셜’ 행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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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맘 해명 방송 논란 ‘SBS 스페셜’ 행정지도
방통심의위, ‘권고’ 조처…제작진 “도도맘, 럭셔리 블로거 흥망성쇠 보여줄 인물이라 판단”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6.04.2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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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27일 오후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를 열고 지난 3월 27일 방송된 SBS <SBS 스페셜>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에 대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청취한 뒤 방송심의규정 제11조(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 3호 위반을 지적하며 행정지도인 ‘권고’ 조처를 결정했다. <SBS 스페셜>의 해당 방송은 럭셔리 블로거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기획 의도와 달리 강용석 변호사와의 스캔들로 재판 중인 도도맘 김미나씨의 해명 방송처럼 제작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이광훈 SBS PD(교양3CP)는 “사생활을 공개해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고, 이를 이용해 사업을 하며 협찬 등을 받는 럭셔리 블로거들의 흥망성쇠를 보여줌으로써 2016년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자 방송을 기획했는데, 의도대로 방송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광훈 PD는 해당 방송에 대해 “럭셔리 블로거의 두 얼굴이라는 측면에서 전달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하면서도 “조금 더 욕심을 부려 다른 블로거들도 취재를 하고 럭셔리 블로거를 이용하는 업체들의 상술을 취재했다면 (기획의도를)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광훈 PD는 또 도도맘 김미나씨를 해당 방송의 주요 인물로 채택한 이유에 대해 “럭셔리 블로거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스캔들이 나며 망해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케이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3월 27일 SBS ‘SBS 스페셜-두 여자의 고백, 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 ⓒSBS

이날 방송소위에서 함귀용 위원은 “개인 생각이지만, 이 분(김미나씨)은 언론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걸 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인 듯 보인다”며 “언론에 (김미나씨가) 등장하면 사람들은 그 기사에 악성댓글을 달고, 또 그 악성댓글이 (김미나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그 상승효과로 또 다른 언론이 기사를 쓰는 식으로,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낙인 상임위원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에서 김미나씨 관련 내용만 20분가량 나갔다”며 “김미나씨의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그가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는 얘기들을 할 거란 예상을 못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광훈 PD는 “그런 말(자기 변명)을 하는 건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왔는데, 우리(제작진)가 볼 땐 스캔들로 논란이 된 사람이 점심시간에 또 남자(친구)들과 만나 저런 얘기를 하는 게 이상했다”며 “그런 의미를 전달하고 촬영(방송)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PD는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등의 내레이션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미나씨는 자신에 대해 악플을 단 누리꾼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방심위는 해당 방송이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광훈 PD는 “재판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김미나씨가 방송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말을 한다고 해서 재판부가 영향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미나씨로부터 소송을 당한 누리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대해 이 PD는 “당초 (소송당한 누리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관련자들과의 인터뷰를 잡아놨지만 그쪽에서 취소를 했다”며 “방송에선 ‘고소당한 이들은 김미나씨가 합의금을 위해 고소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일련의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함귀용 위원은 “방송에서 김미나씨는 스캔들이 터지고 수개월이 지났지만 기사가 나오고 악성 댓글이 달린다고 말했지만, (김미나씨) 스스로 (언론에 등장하며) 자초한 부분이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고소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일방 당사자의 의견을 장시간 인터뷰 해 방송하는 건 재판 중인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주의’(벌점 1점)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남신 위원은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어떤 의제와 소재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건 제작진 고유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하남신 위원은 “제작진이 인정했듯 이 방송은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고 제작 과정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도 “재판 중인 사건이라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실제로 구체적인 피해자가 또 양산 됐는지를 봤을 때, 그 부분에선 (혐의가) 약한 듯 보여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이라고 밝혔다.

김성묵 부위원장도 “재판 중인 사건이라는 점을 제작진에서 충분히 의식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SBS 스페셜>에서 2016년 자화상을 스케치하기 위해 아이템을 선택했고,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권고’ 의견”이라고 밝혔으며, 장낙인 상임위원 또한 같았다. 이에 따라 <SBS 스페셜> ‘두 여자의 그림자-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은 이날 방송소위에 출석한 위원 4인 중 3인의 의견에 따라 ‘권고’로 결정됐다.

이날 방심위 결정과 별개로 앞서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SBS스페셜> 해당 방송에 대해 “도도맘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비난은 최소한의 반론도 없이 ‘마녀사냥’으로 일방적으로 규정지어졌고, 그녀가 일으킨 온갖 사회적 논란과 부적절한 처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도도맘이 사회적 편견에 희생된 가엾은 개인으로 포장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SBS본부는 이 방송과 관련해 지난 12일 편성위원회를 진행했고, 그 내용을 지난 18일 발행한 노보에서 공개했다. 노보에 따르면 편성위원회에 출석한 민인식 시사교양국장은 “기획의도가 프로그램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고, 박정훈 부사장 또한 “제작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경고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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