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추혜선 의원, 미방위로 재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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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비례대표 추혜선 의원 외통위 배정 성토 논평 잇따라…“국회, 방송정상화 의지 보여 달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언론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추혜선 의원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가 아닌 외교통일위원회(이하 외통위)를 배정해 논란인 가운데, 언론노조를 비롯한 언론·시민단체들이 14일 추 의원의 미방위 재배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먼저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소수 의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상임위원회 배정은 시대착오”라고 지적하며 “(국회)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소수라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일방적인 상임위원회 배정에 따르라고 한다면 이는 거대정당의 폭력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야 시대를 이끌어가는 국회가 될 수 있다. 자체의 모순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개혁해 달라진 국회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추혜선 정의당 의원(왼쪽 두번째)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비례대표 상임위 재배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열고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인 추 의원은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정의당에 영입 돼 국회 미방위원에 지원했으나 상임위 배분 결과 외통위로 배정받았다. ⓒ뉴스1

매체비평우리스스로와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도 이날 논평을 내고 20년 언론운동 경력의 전문가인 추 의원이 외통위로 배치된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배정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미방위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 배분 결과를 보면 미디어·언론 분야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로 보이는 이들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20대 국회가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해 효율적인 국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관심이 없음을 방증하는 동시에, 현재의 전문성을 고려한 비례대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미방위를 국정운영에 필수적인 상임위로 꼽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들 단체는 “지금은 미방위 소속 야3당 의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 시점에 언론·방송 전문가를 미방위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건 작금의 방송 환경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각 당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미방위 위원을 재배정해 방송 정상화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의원은 미방위로의 상임위 재배정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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