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뮤직뱅크> 순위집계 오류로 1, 2위가 뒤바뀌면서 음악 프로그램 순위제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 의견진술 청취를 결정했다. 제작진 의견진술은 법정제재 이상의 중징계 가능성이 있을 때 진행하는 절차다.
방심위는 15일 방송심의 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를 열고 음반점수 집계 오류로 1, 2위 가수 순위를 잘못 방송한 <뮤직뱅크>(5월 27일 방송)의 방송심의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며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제작진 의견진술 청취를 결정했다.
<뮤직뱅크>는 지난 5월 27일 생방송에서 K차트 5월 마지막 주 1위로 아이돌 그룹 AOA를 선정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 30일 <뮤직뱅크>는 순위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생방송 당시 2위로 알렸던 트와이스가 1위라고 정정 발표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에 따르면 ‘K차트’ 순위집계는 △디지털음원(65%) △방송횟수(20%) △시청자선호도(10%) △음반판매(5%) 등 네 가지 항목으로 이뤄지며, 공정성을 위해 별도의 순위집계담당자가 집계하고 있다. 음반판매의 경우 한터차트 주간판매량과 신나라미디어・핫트랙스 주간판매량 합산으로 이뤄지는데 각 판매량의 합산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이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지난 재검토 한 ‘K차트’ 순위를 다시 공지하며 “<뮤직뱅크>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일 생방송에서 진행자를 통해 다시 한 번 해당 오류에 대해 사과했다.
함귀용 위원은 “왜 재집계를 하게 됐는지, 왜 문제가 제기됐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너무 차이가 나게 음반점수가 되어 있어서, 가요 집계에 조작이 있다는 등 비난의 글들이 제법 많이 있다. 한 번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낙인 상임위원 역시 “제작진이 오류를 잡아서 수정한 것도 아니고 외부에서 잘못됐다고 지적해서 그런 건데 한 번 (제작진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