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인권이사회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유엔 집회·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 한국 보고서’를 통해 공영방송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 탄압을 지적했다.
마이나 키아이 UN 평화적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모두 20쪽 분량으로, 17일 오전 열리는 32차 UN 인권이사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크게 집회의 자유와 노동조합 등 결사의 자유 부분을 중심으로 작성됐는데 주목할 점은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탄압’을 지적한 부분이다.
해당 보고서 전문 제67항(14페이지)에서 삼성의 무노조 정책을 비판하면서 “특별보고서에서 다른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MBC의 시도에 대한 항의에 주목하고 있다”며 “MBC는 노조 전임자들과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해고했으며 사기를 꺾기 위해 노조 지도부를 부적절한 직위에 배치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마이나 키아이 특별보고관은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인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국제 인권 아젠다를 진보적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믿고 있다”며 권고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한국 정부에 주문했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제사회에서까지 공영방송 MBC의 노사관계가 거론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한 MBC경영진과 정부여당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MBC 경영진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불법 해고한 언론인들의 복직과 단체협약 체결 및 노조활동 보장, 공정방송 실현에 나서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 또한 노조탄압 등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처벌,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 이행을 위한 관리 감독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마지막으로 20대 국회는 ‘공영언론 구조개편’ 법 개정을 서둘러 MBC 등 공영언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