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세계테마기행-동토에 내린 축복> / 6월 29일 오후 10시 45분
베이지춘(北极村)에서 동북쪽으로 더 이동하면 나오는 진정한 최북단 마을 베이홍춘(北红村). 현재 100여 가구의 작은 촌락으로 이루어진 이 마을은 뒤에 흐르는 헤이룽 강만 건너면 러시아 국경을 밟을 수 있는 은밀한 곳이다. 베이홍춘의 사람들의 집에는 비밀스런 장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특히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는 지하창고에는 채소와 곡식을 보관하는 장소로, 최북단 사람들만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아무르 강의 도시'라 불리는 하바롭스크(Khabarovsk)는 매년 도시건설 기념축제가 열린다. 아무르 강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도시, 하바롭스크, 그래서 이번 158주년 도시 축제의 제목도 ‘아무르의 물결’이다. 시민들은 모두 거리에 나와 행진과, 공연을 즐기는데 특히 아무르 강변에서 행해지는 야간 불꽃축제가 장관이다. 축제에서 만난 다양한 소수민족 가운데 나나이족을 만나 그들이 사는 작은 마을 시카찰린(Sikachi-Alyan)으로 따라가 본다.
아무르 강을 젖줄삼아 살아가는 이들은 본래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민족으로 아무르 강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나나이족 마을에 초대받아 그들의 생활에 동참해본다. 시카찰린 마을은 또한,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아무르 강의 풍요로운 자연환경 덕택에 아무르 문명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강변의 바위에 새겨진 아름다운 암각화 유적들은 수천 년 전에 새겨진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아무르 강변을 따라 화려하게 꽃피운 신석기 문명의 흔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