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상임위 배정 소수정당 소외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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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16일째 외통위행 결정…정의당, 교섭단체 구성요건 관련 국회법 개정안 발의키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로의 상임위 재배정을 요구하면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진행해 온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농성 16일째인 29일 농성을 종료하고 외교통일위원회(이하 외통위)로 가기로 결정했다. 추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원 구성하고 상임위를 배정할 때마다 반복되는 소수정당 소외 문제는 나를 마지막으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의원은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통위 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방위로의 재배정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한 지 16일만이다.

추 의원은 “모든 노력을 다하고 이제 최종 결과를 받아들이는 지금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번 일로 경험한 소수정당의 한계가 안타깝고 나를 미방위로 보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시민사회 활동가 여러분과 미디어 현업인들께 실망을 안겨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농성에 돌입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농성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미방위 재배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끝내고 외교통일위원회 배정을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뉴스1

모든 국회의원이 상임위 배정에 만족할 수 없음에도 농성까지 진행하며 미방위 배정을 요구한 건 유난스럽지 않냐는 시선에 대해 추 의원은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닌 사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언론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추 의원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으로 20년 동안 언론운동을 해왔다. 추 의원은 언론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됐고, 지난 4‧13 총선을 통해 당선된 직후부터 미방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추 의원은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부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해직언론인 문제 해결, 종합편성채널 특혜 철회 등을 20대 국회의 입법 과제로 제시하며 야3당의 공조를 이끄는데 앞장서 왔다.

추 의원은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나는 언론 미디어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언론개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왔다”며 “그런 내게 미방위는 단순히 희망 상임위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나를 믿고 국회로 보낸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이번 사태를 마지막으로 원 구성 및 상임위 배정 때마다 반복하고 있는 소수 정당 소외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인에서 5인 이상으로 바꾸는 국회법 개정안을 30일 당론 발의할 예정이다.

추 의원은 “막히면 돌아가겠다”며 “후반기 상임위(미방위) 활동의 내실을 더욱 튼튼히 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외통위원으로서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환경노동위원회에 갈 사람(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미방위에 갔고, 자타공인 20년 언론 전문가 추 의원은 미방위에 가지 못하고 전혀 엉뚱하게 외통위에 배치됐다”며 “지구에서 살아야 할 사람을 화성에 보낸 꼴”이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비록 농성은 접지만 국회 내의 공정치 못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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