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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포트] KBS·MBC·SBS·JTBC, 올드미디어의 모바일 공략 포인트는? 구보라 기자l승인2016.07.20 11: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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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SBS와 JTBC도 뛰어들었다. JTBC 장성규 아나운서는 뉴스를 진행하는 대신,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인 ‘짱티비씨’에서 인기 크리에이터와 함께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SBS에서도 모바일 전용 브랜드인 ‘모비딕’을 통해 방송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TV 앞을 떠나가는 젊은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KBS는 지난해 MCN(Multi Channel Network·다중채널네트워크)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MBC도 지난 2월 ‘엠빅 티비’를 론칭하고 모바일 전용 예능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뛰어든 올드 플랫폼들은 저마다 어떤 전략으로 승기를 잡으려 하고 있을까.

▲ KBS 예띠 스튜디오에서 자체 제작 하는 방송 '갓티비'는 매주 월요일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이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 클립으로 업로드된다. ⓒ화면캡쳐

■ KBS ‘예띠 스튜디오’: 1인 크리에이터 지원+중국 시장 공략

모바일 시청층을 사로잡기 위해 KBS는 지난해 7월 15일 MCN 전용 스튜디오인 예띠 스튜디오(▶예띠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를 설립했다. KBS는 이를 통해 개인 창작자와의 제휴는 물론, 프로그램 기획과 마케팅, 제작시설과 장비, 저작권, 홍보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예띠 스튜디오는 출범 초기, 1인 크리에이터들이 진행한 생방송을 TV에서 재편집 해 방송하는 전략을 세웠다. 예띠 스튜디오 출범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KBS 인터넷 멀티방송 플랫폼인 마이케이(MyK), 다음 TV팟, 아프리카TV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생방송을 진행하면, 이후 이를 재편집한 영상을 매주 토요일 새벽 1시 40분에 TV에서 방송하는 포맷의 <예띠TV>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띠TV>는 유명 1인 크리에이터인 ‘양띵’과 ‘악어’ 등에게 진행을 맡기며 눈길을 끌었지만 지상파 방송과 1인 방송의 간극은 컸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비속어 사용 등으로 제재를 받다가 같은해 12월 종영한 것이다.

이후 예띠 스튜디오는 지상파 방송과의 접점을 만들지 않고 있다. 현재 예띠 스튜디오에서 자체 제작하는 채널 3개 중 <갓티비>도 <예띠TV>처럼 생방송 이후 영상을 재편집하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별도의 TV 방송을 하진 않는다. 현재로선 지상파 플랫폼과 모바일 플랫폼을 분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자체 제작 채널 외에 현재 예띠 스튜디오에는 지난해 오디션으로 선발된 크리에이터(15팀)들이 있다. KBS는 이들에게 KBS 브랜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콘텐츠 제작을 맡기고 있는 방식을 택했다. 크리에이터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긴 하지만 대표 공영방송인 KBS의 이미지도 고려해야 하고, 크리에이터 저마다의 역량도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와 KBS의 제작 역량을 더한다는 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너지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 TV 플랫폼과 모바일 플랫폼 간의 연결성과 차별성, 이는 다른 지상파 방송에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긴 하나, 수신료를 받는 대표 공영방송인 KBS에선 더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일단 KBS는 해외 시장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고찬수 KBS 플랫폼개발사업부 팀장은 “활발한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예띠 스튜디오 자체 제작 방송 ‘갓티비’나 해외 활동 기회를 주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S 예띠 스튜디오는 중국과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S 예띠 스튜디오는 중국을 타깃으로 지난해 MCN 사업자 트레져헌터와 웹-모바일 콘텐츠 공동제작과 해외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찬수 팀장은 “롱쥬TV와도 공동 제작을 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공동작업을 할 예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 모바일전용 예능 채널 ‘엠빅 TV(MBig TV)’에서 제작하는 〈꽃미남 브로맨스〉 중 '민우&정국 EP3' 중 한 장면이다. ⓒ화면캡쳐

■ MBC '엠빅 TV'와 '코코넛': 현직 PD들이 만들어내는 모바일 예능 콘텐츠

MBC에서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게 제작을 맡기는 비중이 높은 KBS와는 다르게 현직 MBC PD들이 모바일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MCN 사업체인 ‘코코넛’을 만들었고, 올해 2월부터는 네이버 TV캐스트에 모바일전용 예능 채널 ‘엠빅 TV(MBig TV)’를 개설해 모바일 예능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엠빅 TV의 콘텐츠는 MBC 예능 콘텐츠에 뒤지지 않을 양질의 콘텐츠를 모바일에서도 선보인다는 점에 차별성을 두고 있다. 

실제로 연예계 남남(男男) 절친들이 나누는 우정 스토리를 파파라치 기법으로 그려낸 <꽃미남 브로맨스>는 매 회 평균 20만~3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에 공개한 <민우&정국 EP1>(▶해당 영상)은 현재(7월 11일 기준) 조회수가 70만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이돌의 인지도에 더해 오랜 시간 예능을 만든 현직 PD들의 노하우가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M본부 음악중심 히든스테이지>, <오마이 갓팀>, <MBC 음악중심 세로캠>, 기존의 MBC 자료들을 기반으로 제작한 <M본부 예능폭로단>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MBC플러스의 MCN 콘텐츠 채널인 <코코넛>을 통해서는 <아주 사적인 TV>, <호모루덴스>, <일장春몽>, <연애전과>, <프로듀썰> 등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코코넛>채널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 TV캐스트, 다음 TV팟 브랜드관에 있다.)

문제는 인력이다. 최근 엠빅 TV를 이끌던 김유곤 PD 등이 MBC를 떠나면서 몇몇 콘텐츠는 중단이 됐다. MBC 예능 PD들의 이탈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MBC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패도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 SBS '모비딕': 모바일에 최적화된 영상,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SBS는 지난 6월 20일 론칭한 웹·모바일 전용 브랜드 ‘Mobidic’(모비딕)을 통해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SBS의 모바일 콘텐츠는 짧은 길이의 자막과 편집, 화면구성 등으로 젊은 시청층의 니즈(Needs)에 맞는 공략법을 채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모비딕 콘텐츠 중 지난 6월 20일 가장 먼저 공개된 <양세형의 숏터뷰>의 경우 개그맨 양세형 씨가 사회 유명 인사들을 1~2분 단위로 짧고 굵게 끊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식이다. 양세형 씨 특유의 유머에 모바일 이용자의 시청 패턴을 반영한 콘텐츠는 바로 인기를 끌었다. 1화 인터뷰(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에서만(7월 14일 기준) 조회 수가 30만에 달할 정도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I.O.I의 괴담시티>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방송인 겸 사업가인 홍석천 씨가 처음으로 자신의 건물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과정을 담은 <경리단길 홍사장> 등 10개의 콘텐츠를 업로드 했다. 그밖에도 모비딕의 콘텐츠로는 <맛탐정 유난>, <붐의 럭키 프라이데이>, <한 곡만 줍쇼>(남창희, 조세호, 이용진 진행) 등이 있다.

모비딕은 SBS 제작진과 20대 초반의 VC(Video Creator)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SBS 홈페이지, 네이버 TV캐스트, 다음 TV팟, 피키캐스트,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 JTBC는 지난 6월부터 MCN 콘텐츠인 ‘짱티비씨’를 선보였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짱티비씨를 통해 다양한 인터넷 방송을 실험하고 있다. ⓒ화면캡쳐

■ JTBC '짱티비씨': 1인 크리에이터의 노하우 전수

JTBC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장아나, 장대표, 개나운서'로 잘 알려진 JTBC의 장성규 아나운서가 인기 크리에이터로부터 1인 방송 노하우를 배우는 과정을 담은 MCN 콘텐츠인 ‘짱티비씨’를 6월 30일부터 선보였다.

여러 명의 인기 크리에이터와 방송사 아나운서가 함께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는 포맷으로, 짱티비씨를 기획한 서계원 디지털기획팀 CP는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방송 제작의 노하우로 MCN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영상이 나올지 궁금증을 푸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현재 JTBC 제작진과 외부 PD들이 짱티비씨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짱티비씨는 지난 6월 30일 개국 첫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은 아프리카 TV와 다음TV팟 라이브, 페이스북 라이브을 통해 생방송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페북스타 안재억, JK와 프랭크, 채채TV의 채희선, BapMokja and Haeppy, 아프리카여신 BJ한나 등이 출연하여 개국을 축하했다. 이들이 출연한 영상들은 재편집된 클립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TV, 곰TV에 올라와있다.(▶짱티비씨 생방송 클립1화)

짱티비씨 콘텐츠에서는 기존의 인터넷 방송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재미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장성규 아나운서가 인터넷 방송에 대해 낯설어하면서도, 잘 적응해나가는 모습에서 색다른 재미가 생겨난다. 앞으로는 장성규 아나운서가 한주의 핫이슈를 확인하는 '짱스룸', 지인 총동원 즉석 소개팅 쇼 '아는 형님과 결혼해쥬오', 장성규 아나운서가 실제 무속인을 만나 사주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사주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도 시도할 예정이다.

짱티비씨는 유료방송인 JTBC에서 론칭한 만큼 여타 지상파 방송사의 모바일 콘텐츠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포맷을 선택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방송과 인터넷의 문법이 다르고,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심의 제재 기준 또한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아 기존 인터넷 방송과 결합에서 내용과 수위에 대해 어느 정도로 제한을 둘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계원 CP는 “줄타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는 모바일 콘텐츠에 대해선 규제가 없지만, 곧 관련 규정들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내용을 지켜야 할 선은 지키면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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