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매카시 망령 되살려 KBS 옥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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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정 사장 간첩 연루설에 이사장 퇴진 요구도 총선 앞두고 방송길들이기 노골화

|contsmark0|또 다시 매카시즘 광풍이 우리 언론계를 강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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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bs 국정감사를 정점으로 kbs에 대한 색깔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을 비롯해 동아 조선 등 수구언론은 송두율 사건의 중심에 kbs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부풀리며 kbs에 대한 공격 수위를 드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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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2, 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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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당일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국사회를 말한다>가 송두율을 미화했다며 억지 주장을 펴더니 급기야 정연주 간첩 연루 의혹까지 터트려 국감을 사상검증장으로 전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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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송교수의 입국을 ‘정권차원의 기획입국’이라며 “북한과 연계된 핵심세력이 정부 내 핵심으로 포진해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급기야 최병렬 대표는 6일 kbs 이종수 이사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kbs 기획입국 의혹설을 또 다시 제기하며 kbs에 대한 검찰수사까지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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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kbs를 압박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색깔공세’라는 점에서 ‘매카시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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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교수 귀국 소식을 다룬 언론사는 kbs 뿐만 아니다. mbc는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독일 현지를 찾아 37년만에 귀국하는 송교수의 심정과 표정을 담았다. 한겨레, 경향 등 역시 일부 신문들도 이들 방송과 비슷한 논조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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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kbs가 미화방송을 한다고 주장한 동아는 1999년 ‘신동아’를 통해 황장엽과 국정원은 거짓말을 그만하라’는 제목의 송두율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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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유독 kbs만 집중 공격한 것에 kbs를 겨냥하겠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양문석 전문위원은 “냉전적 갈등이 상당부분 해소된 현재 상황에서 kbs 문제는 국가안보에 직결된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었다고 본다”며 “이런 가운데 kbs를 표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 음모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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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국감에서도 민주당 대부분의 의원들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2일 kbs 국감 현장에서 여야의원들은 <한국사회를 말한다>’돌아온 망명가들’편을 직접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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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범구 의원과 심재권 의원은 방송시청후 “언론보도만 믿고 송교수 방송이 심하게 미화되고 영웅시된 줄로만 알았다”며 “송 교수 내용은 전체 중 일부이고 내용 또한 잔잔한 휴먼다큐 형식으로 전개돼 망명가들의 고뇌와 심정을 드라이하게 엿볼 수 있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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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준비해온 보도 자료에만 근거해 kbs 방송의 편파성을 문제삼으며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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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이 주장한 정연주 사장 간첩 연루설이 국감초반부터 터져 나오면서 사상검증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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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한국사회를 말한다> 내용의 편파성에 이어 정 사장과 송두율씨의 입국을 엮으려는 의도성 짙은 질문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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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당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사장과 송두율 교수와의 친분여부에 질문공세를 폈다. 정 사장이 한겨레신문사 논설주간으로 재직하던 시절 99년 송두율 교수의 한겨레 칼럼 연재를 문제삼으며 정 사장에게 송 교수와 어떤 관계냐며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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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다”는 정 사장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정병호 의원은 “한겨레에서는 신문 면죄부, kbs에서는 방송면죄부를 제공했다”며 “정연주 있는 곳에 송두율 있다”고 또 다시 쏘아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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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감에서 정 사장과 송두율 교수와의 끈을 전혀 찾지 못한 한나라당은 독일에서 송 교수와 친분관계가 있은 이종수 이사장에 대한 표적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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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다음날인 3일부터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 언론은 기획입국설을 강하게 주장하며 급기야 이종수 이사장 사퇴를 주장하기까지 된 것이다. 4일 이 이사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치권의 공방은 거세지고 진정국면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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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색깔공세는 송두율 사건과 맞물리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측면이 있다. 사실상 정기국감의 최대 타깃이 kbs가 되고 있다는게 정치권을 비롯해 방송계의 시각이었고 국감에서 kbs에 대한 강압 질문이 쇄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미리부터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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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방송장악실패에서 찾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총선 태세에 들어가기 전 방송을 옥죄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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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bs 2tv와 mbc 민영화 주장과 함께 7월초 방송사상 초유의 사태로 기록되는 kbs 결산안 부결 등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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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국감사태는 한나라당이 판을 짜놓은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게 언론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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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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