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의 당사자인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 불출석을 비판하며 “강제 구인을 해서라도 국회 증언석에 세워야 한다”고 27일 주장했다.
백종문 본부장은 지난 26일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들며 불참했다.
앞서 환노위는 올해 초 공개된 ‘백종문 녹취록’에서 백 본부장이 지난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이후 일부 직원을 근거 없이 해고했다고 발언한 부분, 그리고 이와 관련한 ‘부당 해고’ 논란의 진위 확인 등을 위해 그를 증인으로 불렀다. 녹취록에서 백 본부장은 “최승호(PD)와 박성제(기자)는 증거가 없다. 그런데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해고를 했다”고 말했는데, 이로 인해 ‘부당해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백 본부장은 지난 26일 ‘신문 내용이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안이며,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른 이들은 몰라도 백 본부장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국감 불출석은) 그가 지난 2014년 행한 부당해고에 대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환노위 측에 “국회 증인 출석 요구는 시민들의 명령”이라며 “동행명령 발동 등 보다 적극적으로 백 본부장을 국감에 소환하고 그래도 응하지 않을 시 현행 법대로 처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