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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따져보기] 2017년 방송계를 이끌 콘텐츠 키워드는?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1.03 0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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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까지는 1인 미디어 포맷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미혼, 비혼, 딩펫족(애완동물을 키우고,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등의 관심이 여행, 책, 영화, 편의점과 같은 문화/식생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1~2인 가구 소비시대를 보여주는 실용성 위주의 인포엔터테인먼트가 두드러졌다. ⓒ MBC

방송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마샬 맥루언의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일갈처럼 콘텐츠 제작자는 방송 프로그램에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다. 최근에는 채널 간 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야말로 ‘변화’가 필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방송사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1인 가구’를 앞세운 예능․드라마들을 선보였다. 개인이 스스로 만든 콘텐츠를 직접 송출하는 ‘1인 미디어’에 착안한 포맷부터 ‘혼족’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한 ‘먹방’, ‘집방’ 등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졌다. 대중이 공감할 만한 소재로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 것이다. 과연 2017년에는 방송가에서 어떠한 흐름이 시청자의 흥미를 끌 수 있을 지 예측해본다.

최근까지는 1인 미디어 포맷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미혼, 비혼, 딩펫족(애완동물을 키우고,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등의 관심이 여행, 책, 영화, 편의점과 같은 문화/식생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1~2인 가구 소비시대를 보여주는 실용성 위주의 인포엔터테인먼트가 두드러졌다. ‘반려견’부터 ‘나를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들은 1인 가구에 대한 바뀐 시선을 주목했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일을 꺼려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혼밥’, ‘혼술’을 방송에서 전면적으로 다뤘다.

‘혼족’을 위한 콘텐츠는 올해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27%를 차지할 정도이고, 국내의 가장 보편적인 가족형태인 1~2인 가구라는 점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콘텐츠의 진부함을 덜어내기 위해서 1~2인 가구를 세분화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개인의 취향과 정서를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서 돌싱남녀, 주말부부, 갓 사회에 진입한 1인 가구, 사실상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졸혼 부부’등 다양한 경험치를 지닌 이들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색다른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꽃할배’, ‘삼시세끼’ 시리즈로 연타 흥행을 일군 나영석 PD가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신혼일기>를 선보이는 것도 가족 위주의 ‘육아 예능’을 탈피한 시도이다.

▲ 지난해 큐레이션 책방의 부흥에 힘입어 책을 매개로 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KBS‘노홍철과 책번개’), 소소하게 경험을 ‘버스킹’하는 프로그램(JTBC <말하는대로>)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방송가에서 불안한 사회에서 각자도생하는 개인의 정서를 연결하는 ‘공감’, 나아가 ‘공유’를 앞세운 콘텐츠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JTBC

이처럼 ‘혼족 콘텐츠’가 대세로 굳혀질수록 결핍도 커지기 마련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헤어지는 ‘소셜 다이닝’이 유행이듯 ‘공감’, ‘공유’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 ‘1인 가구’에 대한 소셜 키워드의 급증과 더불어 ‘외로움’, ‘두려움’이라는 키워드도 동시에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큐레이션 책방의 부흥에 힘입어 책을 매개로 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KBS<TV 책>‘노홍철과 책번개’), 소소하게 경험을 ‘버스킹’하는 프로그램(JTBC <말하는대로>)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방송가에서 불안한 사회에서 각자도생하는 개인의 정서를 연결하는 ‘공감’, 나아가 ‘공유’를 앞세운 콘텐츠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편화된 개인에 주목한 콘텐츠를 넘어서 ‘세대 통합’에 대한 콘텐츠의 요구도 높아질 수 있다. 과거 tvN <꽃보다 할배>를 기점으로 ‘시니어 예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지난해에는 JTBC <힙합의 민족>에서 ‘할미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시니어와 젊은층 간 교감을 만들어낸 시도가 있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예능적 요소를 활용해 독거노인, 노인빈곤 등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탰다. 현재 방송사들이 디지털세대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뿐 아니라 초고령 사회를 진입한 상황에서 세대 간 소통의 물꼬를 트는 콘텐츠는 남녀노소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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