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비난 멈추지 말아달라”..막내 기자들의 용기 있는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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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보도본부장-최기화 보도국장 사퇴 요구

▲ 세 명의 기자들은 보도 정상화를 위해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사퇴, 해직과 징계 조처된 기자들의 취재 복귀를 요구했다. ⓒ 해당 영상 캡처

MBC 일선 기자들이 보도 정상화의 염원을 담은 반성문을 온라인에 게재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MBC 막내 기자의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곽동건, 이덕영, 전예지 기자의 호소문이 담겨 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돌아가면서 읽었다. MBC의 편향적인 촛불 집회 보도 문제를 지적했다. 왜곡 보도로 인해 분노한 시민들의 비난을 오롯이 견뎌야 했던 일선 기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어 있다.

 

기자들은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추측 기사로 내는 모습을 보며 절망하고 있다”라면서 “”보도본부장은 2%대의 <뉴스데스크> 시청률을 보고도 우리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거라며 간부들을 격려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5명의 기자가 해고됐고 50명이 넘는 기자가 마이크 잡지 못한 채 취재조차 할 수 없는 부서로 쫓아갔다“라면서 ”회사 전체에서 109명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조금이라도 항의하면 쫓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보도국에 남은 기자들은 실명으로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라고 언론 탄압 참사 속에서도 일선 기자들의 노력을 전했다.

 

이들은 이미 MBC 보도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내려간 가운데 뒤늦은 반성이 아니냐는 일부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기자들은 “왜 진작 나서서 이 사태를 막지 못했냐고, 누릴 건 누리고 이제 와서 이러냐고 혼내고 욕해도 좋다”라면서 “MBC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걸 멈추지 말아달라. MBC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달라”라고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이들은 “이 안에서 젊은 기자들이 더 절실하고 단호하게 맞설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힘을 보태달라”라면서 “우리가 앞장 서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세 명의 기자들은 보도 정상화를 위해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사퇴, 해직과 징계 조처된 기자들의 취재 복귀를 요구했다.

 

MBC 사측은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 통제와 그로 인한 왜곡 편향 방송에 반발하는 기자와 PD들에게 무더기 징계 조처를 감행했다. 뉴스를 비롯한 방송 영향력과 신뢰도가 참혹하게 추락한 가운데, MBC 구성원들은 공정 방송을 훼손한 안광한 사장 이하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릴레이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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