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PD! 디지털 감수성을 자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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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PD전국대회 현장] 전국 150여 명 PD 한 자리…디지털 시대 방송 환경 변화‧방송법 개정 등 논의

한국PD연합회(회장 오기현, 이하 PD연합회) 주최 ‘2017 PD전국대회-BEYOND PD’(이하 PD 전국대회)가 지난 13일부터 14일 양 일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리조트에서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PD 전국대회에는 KBS‧MBC‧SBS를 비롯해 한국PD연합회 소속 PD 1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PD 전국대회는 ‘BEYOND PD’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됐다.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SBS PD)는 “‘BEYOND PD’는 다매체 시대에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PD가 되자는 의미”라며 “PD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공고한 사고의 틀을 깨고 외부 세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 지난 13일부터 14일 이틀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리조트에서 열린 2017 PD전국대회 'BEYOND PD'에 KBS 미래사업본부 디지털서비스국의 임종윤 PD(왼쪽)와 이진희 PD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헌

주제 강연은 KBS 미래사업본부 디지털서비스국 소속의 이진희‧임종윤 PD가 맡았다. ‘BEYOND PD! 디지털 감수성을 자극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 강연에서 두 PD는 방송의 디지털화 현황, 그 과정에서 겪고 있는 시행착오,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PD는 “(PD들이) 예전엔 SNS를 ‘내가 하는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고 SNS 종류도 트위터 정도가 다였지만, SNS에도 유행이 있고 특성이 있다. (KBS에서도) KBS 라디오의 콘텐츠를 SNS에 실어 유통시킬 수 있도록 쪼개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단순히 홈페이지에만 콘텐츠를 노출시킬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며 “‘원소스 멀티유즈(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변용하고 그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를 해서 제작비 절감을 하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이 콘텐츠를 어디에 어떻게 유통시킬까’를 기획단계에서부터 미리 생각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보시라'고 권유했다.

아울러 팟캐스트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PD는 “예전엔 팟캐스트를 ‘나꼼수나 김어준 등의 사람들이 만드는 B급 재야 콘텐츠’라고 생각해서 즐겨 찾지 않았지만, 지금은 팟빵에 9000여 개의 채널이 개설되어 수많은 콘텐츠가 올라온다. 부동산‧육아 정보 등 없는 게 없다”며 “(나 역시) ‘대화반점’이라는 팟캐스트를 제작 중인데, 방송사나 PD라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사용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피드백을 주는 생동감을 제작의 원동력으로 삼고 (피드백을) 반영해서 콘텐츠를 만들면 여러 가지를 느끼고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PD는 “실제로 많은 방송사에서 디지털 부문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왜 하고 있는데 아무 반응이 없지?’라고 한다. 그 이유는 네이버나 ‘딩고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콘텐츠는 방송사에서 만드는 콘텐츠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 콘텐츠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방송사들은) ‘우리가 돈을 적게 들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어서 그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고 성찰했다.

이어 “연출자(PD) 스스로가 방송과 연계한 모바일 디지털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KBS에서는) <6시 내고향>에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와의 협업,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생로병사의 비밀>에서의 아카이브(‘메타데이터-부가적 정보를 추가하기 위해 그 데이터 뒤에 함께 따라가는 정보’) 활용 등을 하고 있다”며 “전력을 다 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 지난 13일부터 14일 이틀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리조트에서 열린 2017 PD전국대회 'BEYOND PD'에는 전국 150여 명의 PD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김성헌

‘허공, 새들의 날갯짓이 자유롭다’를 주제로 펼쳐진 명진 스님의 강연과 저녁 식사 이후에는 김우성 YTN FM PD의 사회로 2부 순서가 진행됐다.

2부에서는 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에서 법안심사소위원회 회부가 논의 중인 언론장악방지법 제정 현황,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해직된 MBC‧YTN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연출 김진혁, 이하 ‘7년’)’과 언론인 해직 문제, 그리고 지난 2013년 유명을 달리한 고 김종학 PD의 PD정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PD연합회‧한국PD교육원의 2017년 사업 소개, 그리고 개그맨 이동엽과 함께 하는 레크리에이션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단체와 언론노조 중심으로 해서 낸 언론장악방지법의 핵심은 7 대 4(KBS 이사회), 6 대 3(MBC 방송문화진흥회), 7 대 2(EBS 이사회) 등으로 돼 있는 이사회 구조를 7 대 6으로 올리고, 사장 선임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있어선 ‘특별 다수제(재적 2/3 이상의 동의 필요)’를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2월 말에서 3월 초에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탄핵 가부가 결정되고 긴급히 대선으로 넘어가면 이 법이 상당부분 표류할 수 밖에 없어서 2월 안에 (법) 통과를 위해 최대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KBS, MBC 뿐만 아니라 신문까지 포함해 우리나라 전체적인 언론환경이 바뀌게 될 테니, 전국 언론 노동자들이 관심 가져주고 힘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승호 전 MBC PD(현 <뉴스타파> PD), 박성제‧이용마 전 MBC 기자, 노종면 전 YTN 기자 등이 직접 출연해 해직 언론인들의 눈물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 ‘7년’의 연출자 김 PD와 ‘주연’ 중에 한 명인 최 PD 역시 PD 전국대회에 참석해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개봉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김 PD는 “최 PD는 125개관을 목표로 했는데, 어제(1월 12일) 95개관 개봉했다. 다행히 오늘자(1월 13일)로 3개 관 정도 증가했지만, (시간대가) 아침 7시나 26시(새벽 2시) 이런 식이다. 이런 아무 의미 없는 관이 안타깝게도 생각보다 많다”며 “다음 주에는 더 좋은 시간대로 편성될 수 있도록 여기 있는 동료 언론인들이 많이 봐 주시고, 홍보도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지난 13일부터 14일 이틀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리조트에서 열린 2017 PD전국대회 'BEYOND PD'에서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헌

PD 전국대회에 모인 150여 명의 PD들은 이후 개그맨 이동엽의 진행과 함께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고, 이후 자기소개와 신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OBS 막내 PD’라고 자신을 소개한 6년차 임재형 PD는 “다른 방송국에서 자유롭게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만 하면서 제작하시는 선배PD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저희(OBS)도 다시 꼭 그 자리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며 “(OBS를)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인 OBS(사장 윤정식)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2017년 말 까지 30억 원 증자를 하지 못할 경우 즉각 사업허가가 취소되는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 지난 13일부터 14일 이틀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리조트에서 열린 2017 PD전국대회 'BEYOND PD'에는 전국 150여 명의 PD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헌

한편, PD전국대회에서는 PD연합회와 한국PD교육원(원장 장해랑)이 지난 사업 보고와 함께 2017년 사업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한중일 PD포럼, 통일방송포럼, 넥스트라디오포럼 등의 방송 관련 포럼 개최,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참여, 대국민 촛불집회 참여 등의 활동을 해 온 한국PD연합회는 2017년 3대 비전으로 지속성‧탄력성‧현장성을 제시했다. 이들은 상기 사업들을 비롯해 2017 한국 방송대상 개최, <PD저널> 홈페이지 내 ‘전국방방곡곡’ 코너와 함께 하는 지역 PD‧방송국 지원 방안 모색 등의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업 PD들의 상상력‧창의력 계발과 배양에 힘써온 한국PD교육원은 2017년 각각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현장에서-제작 전문가와-뉴 트렌드(New Trend)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한 크로스미디어 중기연수와 해외방송인 초청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취준생‧언론사 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특화교육과 PD를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좌, 글쓰기 캠프, 한일 라디오PD포럼 등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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