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고백’ 지역MBC 기자들, 경위서 요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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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서 요구 유감”…“앞으로 더 적극적 투쟁할 것”

지역MBC가 ‘용기를 낸 막내 기자들을 위한 지역MBC 동료들의 경위서’ 영상을 올렸던 기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지역MBC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지역MBC에서 영상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MBC 사장단회의에서 관련 얘기가 오고 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대전, 안동, 울산, 경남MBC 기자들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원주MBC는 ‘구두경고’를 받았다.

앞서 지역MBC 16개 계열사 기자들은 함께 공정한 MBC를 만들기 위해 더 힘쓰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취지의 동영상을 올렸다. MBC 막내기자들이 ‘반성’ 영상을 올리자 MBC 사측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데에 대한 동료 기자들의 답이었다.

▲ 지역MBC가 ‘용기를 낸 막내 기자들을 위한 지역MBC 동료들의 경위서’ 영상을 올렸던 기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MBC 기자들의 동영상 화면캡처

지역MBC 기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해승 전국MBC기자회 회장은 “비상식적인 시국에 지역에서 공정방송 하려고 하는 기자들이 양심고백을 한 건데, 그거에 대해 회사가 경위서를 요구한 것 자체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지사에서도 점점 더 경위서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일괄적으로 경위서를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각사 사장들이 재량껏 하는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경위서를 요구하는 분위기로 간다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역기자들의 성명이 나온다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MBC 기자들은 사측의 대응과 상관없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지역MBC 기자는 “이번은 시작에 불구”하다며 “대선도 맞물려 있고, 여러모로 정권관련 비리가 하나씩 드러나는 상황에서 언론사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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