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대주주, 최동호 대표이사전무 발탁해 방송사유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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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희망조합지부 “경영진, 임시 대표이사 내세워 정리해고‧노조파괴…단호히 대응”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 이하 OBS 지부)가 성명을 내고 OBS 경인TV(이하 OBS) 사측의 ‘대표이사 전무’ 체제 발족에 대해 ‘대주주의 방송사유화 시도이자 태업경영’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방송사유화를 기필코 저지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OBS 지부는 2일 ‘대주주의 방송사유화 기필코 저지하겠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와 대주주 영안모자가 회사의 위기 상황에서도 그간의 경영책임이 큰 최동호 전무를 대표이사로 발탁했다”며 “이는 최근 회사가 강행 중인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정상적 경영 행위”라고 주장했다.

▲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OBS 사옥 ⓒOBS

OBS는 지난 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1년의 ‘조건부 재허가’ 조치를 받았다. 2013년 방통위는 OBS에 3년을 기한으로 하는 조건부 재허가를 승인했다. OBS는 이 때 조건으로 제시된 ‘증자 50억 원’ 중 20억 원만 증자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2017년 말 까지를 기한으로 한 30억 원 증자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OBS 지부는 “1년 시한부 재허가를 받고도 증자는커녕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는 회사가 능력과 비전을 갖춘 사장을 공모를 통해 뽑지 않고 오히려 그간의 경영책임이 큰 최 전무를 대표이사로 발탁했다”며 “경영악화로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회사가 반년 가까이 대표이사 문제를 표류시키며 위기 돌파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장공모추천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회사의 정관을 바꿔 이사회에서 사장을 뽑을 수 있도록 했다”며 “회사는 임시성격이 짙은 대표이사 전무를 앞세워 정리해고와 노조파괴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고, 대주주는 견제 받지 않는 황제권력으로 방송사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경영에 개입해 온 대주주 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은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된 최근 몇 년간 회사 일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며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해 온 것은 물론 프로그램 신설, 폐지 등 편성, 보도, 제작의 독립성까지 침해했다”며 “특히 2016년 여름 이후에는 사장이 없는 것과 같은 이상한 직제로 회사를 직할 통치하며 직제에도 없는 김성재 부회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OBS 지부는 “이 쯤 되면 조합은 이제 대주주가 방송사 경영을 제대로 하겠다는 선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공공자산인 방송을 사유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하며 사유화된 방송은 민주주의를 도탄에 빠뜨리는 사회적 흉기나 다름없는 만큼, 조합은 천오백만 경인지역 시청자의 이름으로 방송사유화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동호 대표이사에게 당부한다”며 “최 대표이사는 희망조합원 출신으로 공익적민영방송 투쟁의 정신과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믿고, 부디 대주주를 위한 칼잡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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