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알아야 현재 본다, '한국사기'가 알려주는 우리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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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구력을 높이기 위해 ‘팩추얼 다큐’ 형식을 띠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전문가 인터뷰가 담겨 있는 것은 기본이고, 드라마 형식을 빌려 생생한 이야기를 삽입해 재미를 높였다. 그래서 ‘흥미로운 역사 교과서’이기도 하다. ⓒ 방송화면 캡처

우리의 뿌리를 찾는 의미 있는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KBS 1TV 역사 다큐멘터리 <한국사기>(기획 김종석, 연출 맹남주 이지희 박상욱 김진혁 배민수)가 유익한 정보를 쏟아내는 중이다.

 

<한국사기>는 KBS가 마련한 10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다른 방송사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역사 다큐멘터리의 명맥을 KBS가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기>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까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살펴보고, 역사의 순간을 되짚어보며 국가가 무엇인지, 지도자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구성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의 발전적인 현재와 미래를 위한 고민의 장도 될 것으로 보인다.

 

소구력을 높이기 위해 ‘팩추얼 다큐’ 형식을 띠고 있다. 철저한 고증과 전문가 인터뷰가 담겨 있는 것은 기본이고, 드라마 형식을 빌려 생생한 이야기를 삽입해 재미를 높였다. 그래서 ‘흥미로운 역사 교과서’이기도 하다.

 

지난 5일 방송된 4부 ‘민족의 여명 부여로부터’는 3부 ‘국가의 탄생, 고조선’에 이어 김진혁 PD가 연출했다. 프롤로그는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축약본이었고, 1부 ‘인간의 조건’과 2부 ‘신석기 시대: 최초의 문명’은 선사 시대 사람들도 그들만의 규율 속에 문화를 형성했다는 것을 드라마를 가미해 흥미롭게 전달했다.

 

3부와 4부는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국가라는 틀로 처음 접하게 되는 고조선과 북방 기마 강대국이었던 부여를 다뤘다. 부여를 비롯해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고조선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알리며, 우리의 뿌리가 고조선이라는 사실을 되새겼다.

 

앞서 방송과 마찬가지로 중간 중간에 배우들이 재연한 역사적 순간이 시선을 끌어당겼다. 고구려의 건국신화가 부여의 동명신화 설화를 차용했다는 기록, 이 방송이 아니었다면 잘 몰랐던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다.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외우는데 급급했던 주몽의 혼인 동맹이 불고온 파장은 컸다. 고구려 내 권력 투쟁에 밀린 둘째 부인 소서노와 그의 아들 온조가 백제를 설립하는 과정이 드라마로 구성되니 몰입도가 높았다. <한국사기> 10부작을 다 보고 나면 통일신라까지의 역사가 머릿속에 다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청소년들이 챙겨보면 좋을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되는 역사 교과서’가 <한국사기>인 것.

▲ <한국사기> 10부작을 다 보고 나면 통일신라까지의 역사가 머릿속에 다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청소년들이 챙겨보면 좋을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되는 역사 교과서’가 <한국사기>인 것. ⓒ 방송화면 캡처

<한국사기>는 역사 다큐멘터리는 지루할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오해를 날린 방송이다. 구성상의 변화도 큰 역할을 했지만, 교과서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지도자들의 정치적 선택의 이유와 배경을 세세하게 다룬 점이 주효했다. 결국 사람이 만들어가는 역사이기에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귀에 더 쏙쏙 들어왔다.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겠다는 기획의도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오는 12일 오후 9시 40분에는 5부인 ‘문명의 교차로, 백제’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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